작품설명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New York, Hawaii 등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장사익 소리판 ‘따뜻한 봄날 꽃구경’이 2년만에 다시 청주를 찾는다.
그동안 장사익은 6개의 음반을 출반했는데 삶과 죽음을 분리하여 보지 않는 장사익의 관조적 태도는 산자와 죽은 자의 교감과 대화로 이어진다.
(1집-하늘 가는 길, 3집-허허바다, 낙화, 사랑 굿, 4집-아버지, 5집-황혼길, 무덤)
아버지를 묻고 돌아서던 날 아버지의 환청을 들으며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라며 고백하고(아버지 中) 노년의 모습을 따듯하게 그린 ‘황혼길’,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 교감하는 광경을 ‘무덤’으로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2008년 10월에 출반된 6집 음반의 타이틀 곡 ‘꽃구경’(김형영님의 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부 공연에서는 삶과 죽음의 주제를 갖고 대표곡인 ‘하늘 가는 길’을 노래하고
2부 공연 삶에서는 6집에 새로 발표된 ‘이게 아닌데’(김용택님의 시) ‘바보천사’(김원석님의 시)를 비롯, 그동안 불렀던 장사익의 대표곡 ‘찔레꽃, 국밥집에서, 아버지, 삼식이’ 등을 노래한다.
3부공연 꿈에서는 주옥같은 대중음악 ‘돌아가는 삼각지, 달맞이꽃, 눈동자, 장돌뱅이, 봄날은 간다’등을 장사익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른다.
한국의 혼(魂)을 노래하는 장사익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로 열혈 팬들을 몰고 다니는 장사익!
마흔다섯에 늦깎이로 무대에 선 장사익은 국악과 팝,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세계를 넘나들며 인생의 구비구비를 돌아서 살아온 삶을 무정형의 자유스러움으로 진솔하게 노래한다. 언뜻 보면 삼베처럼 깔깔한 듯 하지만 더할 수 없이 유연하고 감칠 맛나게 가슴을 파고드는 특유의 소리로,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진정한 소리꾼이다.
많은 이들이 장사익의 노래를 통해 위안을 느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많이 아파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늦깎이 가수의 신산한 삶이 녹아있는 그의 노래에서 우리들 삶의 희노애락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의 얼굴과 닮은꼴을 찾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장사익은 태풍이 지나간 자리, 그 ‘허허바다’에서도 겨자씨 한 톨 같은 희망을 건져 올려 ‘하늘가는 길’에서조차 신나게 한판 놀 수 있는 낙관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소리가 새벽에 길어 올린 샘물처럼 청신하고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네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쉰아홉 해 그의 생애가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더불어 사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이 담긴 장사익의 노래는, 그러므로 우리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가이다.
해외공연과 수많은 국내외의 공연에서 열광적인 호평으로 우리 대중음악의 신선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장사익 소리판.
무거운 상념의 짐들을 훨훨 벗어버리고 한바탕 울고 웃으며 얼씨구 추임새를 넣는 행복한 마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