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가 이성열이 그려내는 코로나 시대 구원의 가능성
연출가 이성열은 극단 백수광부를 창단한 후 안톤 체홉의 4대 장막을 해체 재구성한 <굿모닝? 체홉>, 안톤 체홉의 4대 장막에 속하는 <세자매>, <벚꽃동산> 등을 연출했으며,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희곡화한 <아버지와 아들> 등 1900년대 초반 러시아 희곡을 꾸준히 공연해왔다. 막심 고리끼의 <밑바닥에서>는 연출가 이성열의 러시아 희곡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관객들에게 이 시대의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25주년을 맞이하는 백수광부 배우들이 그려내는 생생한 인물들
극단 백수광부는 올해 창단 2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4월 첫 번째 기념공연으로 <다방>을 공연했고, 두 번째 기념공연으로 <밑바닥에서>를 준비했다.
지난 25년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연극적 실험을 지속해온 극단 백수광부는 20대부터 50대까지 60여 명의 다양한 배우진을 보유한 극단으로 성장했다. 이번 <밑바닥에서>는 1996년 창단단원부터 신입단원까지 등장인물 전원이 극단단원들로 캐스팅되어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과 단원들 간의 유기적인 앙상블을 보여줄 것이다.

줄거리

동굴과 같은 합숙 여관. 지하 여인숙에는 다양한 계층의 부랑자들이 함께 뒤엉켜 살고 있다. 욕하고, 싸우고, 서로를 물고 뜯으며 살고 있는 지옥과 같은 이 공간에 어느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까가 나타난다. 그는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고 있는 알콜중독 배우, 몰락한 남작, 사기치는 도박사, 타락한 지식인 도둑, 순진한 창녀, 죽음을 앞둔 여자 등 여관에 있는 개개인에게 용기를 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준다. 하지만 어느날 루까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시 절망하고 마는데. 여관 사람들에게 구원은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