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터넷 익명게시판에는 매일같이 수많은 고민들이 올라온다. 댓글에는 고민의 주인과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보낸 응원이 가득하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 그들의 심리는 뭘까? 가까운 이들일수록 솔직한 속사정을 털어놓기 힘든 순간들이 있다. 그들에게 짐을 쥐어주기 싫어서, 또는 나의 약한 모습을 들키기 싫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끙끙 앓다보면 감정의 골은 계속해서 깊어져만 간다. 그들이 택한 탈출구가 바로 익명게시판이 아니었을까. 극 중 정훈은 혜인에게 익명 게시판 같은 존재이다. 그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기에 더 솔직하고 거리낌 없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정훈 역시, 상처 입은 혜인과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진정어린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 생채기는 언젠가 아물기 마련이다. 우린 흉터를 안은 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다른 누군가에겐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줄거리

혼자만의 세상에서는 슈퍼 당당하지만 사람들과 만나기만하면 누구보다 소심해지는 혜인, 그녀의 집에 어느 날부터 자꾸만 시끄러운 쿵! 소리가 들려온다. 혜인은 배우지망생 배달부 정훈의 도움을 받아 시끄러운 소리를 피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캐릭터

혜인 | 혼자 집에 있을 땐 매우 밝지만 다른사람과 만나면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금붕어 금순이. 집 안에서만 생활한지 꽤나 흘렀지만, 생각보다 잘 지낸다.

정훈 | 매번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배우지망생. 최근 배달알바를 시작했다.
덤벙대는 성격 탓에 늘 뭔가를 흘리고 다닌다. 쓸데없이 정의로운 유도리 빵점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