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시즌 3의 첫 공연을 이끌 지휘자는 일본계 독일인 지휘자 에리나 야시마이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솔티 지휘 인턴십 우승자로서 2015년부터 리카르도 무티를 보조하며 시카고 시민 오케스트라와 일했다. 2019년부터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콜로라도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첫 곡으로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 서곡은 오페라 아카데미에서 출발한 그녀의 이력과 독일인 국적이 지닌 정체성을 감안한 선곡이다. 이어지는 ‘쿠프랭의 무덤’은 라벨이 피아노 모음곡으로 작곡한 원곡을 동 작곡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곡명 중 ‘무덤tombeau’은 추모곡에 흔히 붙이던 제목으로, 1차 대전에서 사망한 작곡가의 친구들을 기리는 의미로 사용됐다. 팬데믹 시대 고통받는 자들에게 서울시향이 보내는 위로의 연장선상이다. 버르토크의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는 반나치주의자였던 작곡가가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직전인 1939년 헝가리에서 완성한 마지막 곡이다. 올해 여름 시즌에 슈텐츠 지휘로 연주된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과 마찬가지로 바젤 체임버 오케스트라 지휘자 파울 자허의 위촉과 초연으로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