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데미안 비더게부르트>가 이달 21일 부평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데미안 비더게부르트>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을 원작으로 한다. ‘데미안’은 소년 에밀 싱클레어가 막스 데미안을 만나면서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내면으로 들어가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당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헤세는 ‘데미안’을 집필하며 자신의 절망과 우울을 극복해 냈다고 한다. 전쟁을 겪으며 인간의 존재성과 생명의 가치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던 청년들은 ‘데미안’에 열광했다. 헤세가 겪었던 아픔과 고통, 그리고 그 극복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데미안’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마방진은 “‘데미안’은 성장의 과정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치유와 극복의 힘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우리의 공연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마방진은 다소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원작의 주제 의식을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데미안’을 각색했다. 원작에서 몇 가지의 에피소드를 가져와 작가의 해석을 더해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 인물의 성격까지 새롭게 설정하여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데미안 비더게부르트>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쉬운 스토리로 관객들과 적극 교감할 예정이다.
<데미안 비더게부르트>의 이야기는 고등학생이 된 싱클레어의 시점부터 시작된다. 규율이 엄격한 신학교 헤일리히에 새로 온 수습교사 데미안이 만든 수상한 특별활동반 ‘캄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자의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는 과정을 격정적으로 그려낸다.
안준원 작가는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고, 그 길을 찾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라는 원작의 주제에서 더 나아가 나와 같이 길을 찾는 타인과 ‘따로 또 같이’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작의를 전하며, “원작이나 헤르만 헤세를 몰라도 누구에게나 쉽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작품 속 숨겨놓은 수많은 의미를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히의 수습교사 ‘데미안’ 역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리어외전>, <화류비련극 홍도> 등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한 베테랑 배우 견민성이 맡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반항기 가득하지만 여린 내면을 가진 ‘싱클레어’ 역에는 연극 <유리동물원>, <히스토리 보이즈>에서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홍준기가,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내면을 가진 싱클레어의 동급생 ‘크나우어’ 역으로는 연극 <박인환, 시를 살다>, <토끼전>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배우 김하리가, 유명한 법조인 집안의 아들이자 헤일리히의 문제아 ‘알폰스 벡’ 역으로는 연극 <알앤제이>, <보도지침>,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높인 배우 오정택이 출연한다.
연극 <데미안 비더게부르트>는 오는 21일(목) 오후 2시, 22일(금) 오전 10시 30분에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