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기 인생 50년을 앞두고 있는 배우 윤석화가
무대 위에서 그리는 자화상”

고향과도 같은 소극장 산울림의 무대로 돌아와 
대표작 <하나를 위한 이중주>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다!

윤석화가 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윤석화 아카이브 <자화상I>의 첫 번째 포문을 연다. 어느덧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윤석화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 구성, 출연으로 참여하여 본인의 무대 위의 삶을 되돌아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자화상>은 그동안 윤석화가 소극장 산울림에서 출연했던 연극 중 대표작을 선정하여, 명장면들을 엮어 재구성하는 형식의 작품이다. <윤석화 아카이브 I – 소극장 산울림> 작업의 시작으로, 그는 자신의 첫 산울림 무대였던 <하나를 위한 이중주>, 임영웅 연출과의 첫 작업이었던 <목소리>, 그리고 장기 공연의 신화를 이끌어낸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선택하였다. 이번 <자화상 I>에선 이러한 작품들의 하이라이트를 연기, 노래, 안무 등을 통해 자유롭게 재해석하며 풀어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윤석화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연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줄거리

<하나를 위한 이중주> (1988.12.14.-1989.4.30.) 
“음악은 일종의 천국이예요. 음악은 인간을 일상생활로부터 끌어올려 다른 세계로 데려가줘요. 바로 그것이 저의 승리죠”

톰 켄핀스키의 원작을 윤석화가 번역하였고,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역을 맡아 절망과 구원 사이를 오가는 섬세하고 열정적인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윤석화는 인물의 심리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30년 만에 다시 스테파니와 만난다. 

<목소리> (1989.1027.-1990.1.31.)
“꿈을 꿨어요. 깊은 바다에 잠겨 오직 가느다란 공기관으로 연결 되어 있는 꿈. ? 결국, 당신이 이 전화를 끊으면 그 공기관이 끊어지는 것이네요.”

천하의 윤석화도 긴장하고 주저하게 만들었던 장 콕토의 1인극. 임영웅 연출과의 산울림 첫 작업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전화기 하나에만 의존한 채 여배우 한 명이 오롯이 무대를 감당해야 했던,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윤석화라는 배우의 '목소리'가 얼마나 다양한 표현과 울림을 지니고 있는지 새삼 확인하게 된다. 전화기 너머의 누군가에게 토해내는 절규, 죽음과도 같은 사랑,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그 순간을, 이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1992.3.20.-1992.12.6.)
“내 딸아, 난 노력하고 있어. 생각은 잘 못 하지만 난 노력하고 있어. 난 애써서... 다시 태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문제는... 너무 늦은 걸까?”

아놀드 웨스커의 원작을 임영웅이 연출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신의 아그네스> 이후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윤석화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설적인 공연이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90분 동안 무대를 지키며 열연하고 노래하는 윤석화는, 장기 공연 내내 산울림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생명과도 같은 딸을 둔 배우 윤석화에게도, 이 공연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도,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그가 다시 들려줄 선물과도 같은 노래와 이야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