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고래 인큐베이팅 공연 사업 “고래 in, Q!”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공연계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극단 고래 또한 모든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시도는 바로 워크샵 페스티벌 <고래10전>으로, 한 달에 한 작품씩 극단 내부에서 공연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신작과 연출을 발굴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6월 극단 고래는 워크샵 공연을 통해 발굴된 작품 <굴뚝을 기다리며>를 정기공연으로 올리며 많은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는 “고래 in, Q!”를 통해 <성냥 팔던 소녀에 대한 보고서>와 <10년 동안에>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극단 고래는 정말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사랑에 힘입어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자 신진 작가·연출 발굴 사업인 “고래 in, Q!”를 시작합니다. “고래 in, Q!”는 극단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극단 고래 구성원들의 예술적 자립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훌륭한 작품을 발굴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고래 in, Q!”는 극단 고래가 자체 재원을 투자하여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정기 공연 작품으로까지 육성하고자 하는 민간 극단으로서의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단 고래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 ‘처음’이라는 어려운 자리에 흔쾌히 앞장서 주신 두 작품 <성냥 팔던 소녀에 대한 보고서>, <10년 동안에>의 작가 겸 연출, 전형재, 김동완 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년동안에 제작배경
<10년 동안에>는 2020년 봄, 그러니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포에 빠
져있던 시기, 학생들을 비대면으로 가르치던 동안에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쓰게 되었습니
다. 전염병이 더 심해져서 인구가 반 이상 줄어들고, 통행이 금지된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그 때도 연극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연극입니다. 

작품특징
밤늦게 모두가 퇴근한 시간, 마트 직원들이 채소창고에 몰래 숨어서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연습하는 상황 속에서 극중극으로 진행되며, 극중극 상황과 실제 공연상황이 자유롭게 중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

10년 간의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난 후, 통행금지 시간인 한밤중에 어느 마트의 채소 창고에 모여서 사람들이 연극 연습을 한다. 연극을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지만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모여든 그 사람들은 모두 마트에서 고기를 썰고, 채소를 나르고, 계산하고, 각 가정에 식료품을 배달하는 사람들. 어느 날 점장이 그들의 비밀 연극을 알아채고 급습하자, 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캐쉬는 점장을 설득하기 위해서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캐릭터

점장 | 고래마트의 점장, 감염병 시대 이전에 연극을 했던 과거를 숨기고 있다. 
캐쉬의 아빠

소고기 | 고래마트의 소고기 판매 담당직원, 몰래 연극 연습을 하는 직원들 중 연출.

돼지 | 고래마트의 돼지고기 판매 담당직원, 
극중극 <유리동물원> 아만다 역할을 하다가 톰역할로 변경된다. 

채소 | 고래마트의 채소 판매 담당직원, 
<유리동물원>을 모티브로 한 희곡 <신사방문객>의 작가.

생선 | 고래마트의 생선 판매 담당직원, 감염병 시대 이전 아역배우 출신.

오팡 | 유통업체 ‘오팡’의 배달직원, 감염병 시대 이전 운동선수 출신.

캐쉬 | 점장의 딸이자, 감염병 시대에 모든 학창시절을 혼자 보내야 했던 과거를 가진 
애니매이션 매니아. 마트에서는 캐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