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밀양백중놀이의 병신춤과 현대의 좀비춤을 통해 장애인의 몸짓적 미학을 한국의 춤에 어떻게 적용, 발전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병신이 장애를 비하하는 말로 존재하긴 하지만 실상 말 그대로 병신(病身), 몸에 병이 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나 그 명칭과 상관없이 놀이나 춤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역할은 해학성과 사회비판에 가깝다.
좀비라는 미지의 인물에도 우리는 서사를 집어 넣고 대체로 최약체인 경우가 많다. 권력자라 하더라도 죽어도 죽지 못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황이 아닌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결국 최약체인 장애인, 노인 요양시설들이 제일 먼저 뚫렸고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다. 더욱이 감염자들은 피해자임에도 병을 옮기는 가해자로 변질되기까지 하는 현상을 목도 했다.
이에 우리는 지금의 문제를 직시하고 나아가서 약자들의 목소리였던 병신춤의 의미를 현재화시키자는 측면에서 병신춤과 좀비춤을 통해 장애 당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과 소통을 하여 몸에 대한 새로운 미학적 접근을 해볼까 한다.

줄거리

한 아이의 손길로 눈을 뜨는 좀비들, 무대 위로 좀비들이 뛰어 든다! 그런데 그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 함께 춤을 추며 기괴한 몸짓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모두 감염된 자이기 때문에 비장애인자와 장애인인자를 구별할 필요가 없는 세계에,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놀이패가 들어온다. 과연 우리에게 불편한 시선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계속 불편하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