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피가로의 결혼> in 경성. 문화의 용광로같이 다양한 이들이 살고 있는 1920년 후반 문화통치 시절 경성. 일본식 적산가옥에는 적산가옥에 일본인 후작, 친일파 자손인 후작 부인, 조선인 집사와 메이드로 이루어져있다. 어머니의 요구에 후작은 일본 뿌리를 한반도와 가정에 뿌리 내리기 위해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만 임신이 쉽지 않아 집사와 혼인을 앞둔 메이드에게 씨받이가 되길 요구한다. 신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후작 부인과 그의 젊은 애인과 함께 후작의 모략에 빠지지 않게 슬기롭게 도망가야 한다. 일제 강점기의 젊은 여성인 수잔은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의 슬로건처럼 사회와 자신이 속한 가정을 비난할 수 있는 자유와 진정으로 칭찬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갈 수 있을까? 모차르트의 가장 대표적인 아리아인 편지 이중창 같은 음악과 함께 일제 강점기의 신여성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줄거리

3.1운동 후 시작한 문화통치 시절 젊은 조선인 피갈호와 나수잔은 일본인 후작댁에서 집사와 메이드로 일하면서 혼인을 앞두고 있다. 꼰대 같은 후작에게서 정서적으로 도피하려고 부인은 똑똑한 미모의 빈짱과 열애 중이다. 그런데 나름의 질서와 밸런스를 가진 이 집안에 시어머니가 조선인 메이드 수잔에게 집안의 씨받이 역할을 요구하자 집안사람들은 모두 요동친다. 후작은 어떻게 해서든 씨받이 여성을 맞이해서 아들을 생산해야 하고, 부인은 어떻게 해서든 반대해야 하며 수잔은 어떻게 해서든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부인과 빈짱은 수잔에게 함께 이 집안에서 탈출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