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4분 12초! 이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한 가족의 운명을 바꾸고 
한 여성의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가!
스릴러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주제의 무게는 잃지 않는,
디지털 시대에 던지는 조용한, 그러나 묵직한 묵시록, <4분 12초>!

스마트폰이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21세기, 
우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가?! 

 <4분 12초>는 십대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 질문의 시급함과 무게를 놓치지 않고 무대에 풀어놓는다. 또한 단순히 디지털 성범죄의 단죄만이 아니라 사회계급과 그 계급이 교육에 대해 가지는 환상과 기대, 그리고 청소년들이 받는 억압까지 함께 보여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에 연관된 여성의 자각을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존재를 다시 인식하게 되는 성찰의 과정으로 그려낸 작품! 
오이디푸스의 진실을 향한 추구가 ‘파멸’이 아니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수작!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무고함을 밝히려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엄마, 다이! 
무대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아들 잭! 
다이가 생각했던 것처럼 잭은 순수한 피해자가 아닐 수도 있다. 
누구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디지털 시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섬뜩한 진리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줄거리

열 일곱 살 잭은 부모 다이와 데이빗의 모든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소중한 아들이다. 워킹 클래스의 부모들이 단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그런 삶을 누리게 될 완벽한 아들. 이제 원하는 명문대 법학과 입학시험만 치루면 되는 순간에 와있다. 그러나 잭이 옛 여친의 오빠에게 구타를 당하고 돌아오면서 모든 것이 엎어져 버린다. 잭과 여자친구 카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이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지만, 파고들수록 잭은 그가 아는 아들이 아니다. 남편 데이빗과 서로 다른 입장으로 갈등하는 와중, 그녀는 남편 또한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님을 깨달아간다.

캐릭터

다이 | 아들 잭의 피묻은 셔츠를 발견하기 전까지 다이에게 세상은, 보장된 아들의 미래가 펼쳐지고 그걸 바라보며 즐길 자신의 행복이 약속된 곳이었다. 그러한 미래를 위해서 다이는 어떤 것도 알고 싶어하지 않았고 아들과 남편을 제외한 모든 것을 머릿속에서 밀어냈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다이는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을 찾고자 한다.

데이빗 | 잭의 아버지.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이겨 본 적이 없다. 
아내 다이는 그의 온순한 성격을 그 동네에서 보기 힘든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무력으로 순위가 정해지는 동네에서도, 실력으로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에서도 
그는 열등감 가득한 약자일 뿐이다. 그의 열등감은 어느 순간 비틀린 행동으로 표출된다. 

| 잭의 친구. 머리가 나쁘지 않다. 단지 기회가 없었다. 그는 그저 가난한 동네의 평범한 십대였다. 공부 잘하는 잭 옆에서 항상 모자란 취급을 받지만 아무도 그가 얼마나 반듯하고 좋은 사람인지 모른다. 약간 느리고 둔감한 그는 모든 것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른다.

카라 | 잭의 옛 여자 친구.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려는 놀고먹는 아버지와 오빠 사이에서 컸다.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예쁘기 때문에 아무도 그 이상을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잭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이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누구보다도 현명하다. 
사건 후 카라는 끝까지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