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인간의 이중성!

그 탐욕과 위선은 어디까지인가!!”




"첫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웠을 뿐,
일단 루비콘 강을 건너고 나니 모두들 체면이고 뭐고 없었다.”
- 모파상의 <비계덩어리> 中


참신하고 특별한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온 극단 수(秀)(구태환 연출)에서, 2010년 그 첫 작품으로 모파상 원작의 <비계덩어리>를 한국의 무대와 정서로 옮겨와 전혀 새로운 무대로 올린다. 인간 본성의 이중성, 그 깊은 탐욕과 위선에 대해 한국적 감각과 언어로 새롭게 선보이는 본 공연을 통해,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서는 인간 본연의 이기와 욕망을 극단 수 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시각으로 재 탄생 된 <비계덩어리>! 스스로를 비참하도록 슬프게 하는 그 처절한 본성과 마주하는 가슴 뻐근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작품, 모파상의 소설, 원작 <비계덩어리>
한국화로 재해석되어 만나는 극단 수(秀)의 빼어난 무대!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데뷔작으로 탄탄한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소설 <비계덩어리>는, 1800년대 보불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이기적이고 냉혹한 모습을 냉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묘사하여 오늘날까지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연극계의 중년 연출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연극계 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구태환 연출(극단 수 대표)이 이를 한국의 1950년대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추어 새롭게 번안하고, 극단 수의 신진 연출가 김윤주 연출이 그녀의 등단 작으로 2008년도 초연 무대를 선보이며 많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면서 한국적 시각과 감각을 충분히 버무려 내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10년 6월, 다시 한번, 연출 김윤주, 번안/예술감독 구태환, 그리고 젊은 감각의 극단 수가 만들어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비계덩어리>로 관객들과 만난다. 세계적인 명작과 명품 극단이 만나, 최고의 무대를 기약하게 하는 본 공연을 통해, 100년 전 원작의 통찰력이 무대 위해서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되는지를 목격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인간의 추악한 탐욕과 위선에 대한 통렬한 비판!
지금 해야만 하는 이야기, <비계덩어리>가 쏟아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매춘부를 앞에 놓고 유부녀의 위엄을 한데 뭉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대체로 합법적인 사람은 자유 방자한 상대방을 언제나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법이니까”
- 모파상의 <비계덩어리> 中



기 드 모파상의 원작 소설<비계덩어리>는 인간의 심리변화와 상황전개를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당시 프랑스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고발, 풍자하여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전쟁이라는 특수상황과 한정된 공간에서 찾아오는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을 위협받는 한계 상황에 처하자 갖은 위선과 허례허식으로 자신을 포장하던 사람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점점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원작은 이처럼 인간의 식욕 혹은 성욕이라는 인간의 본능 앞에서 폭로되는 그들의 추악한 이기심과 위선에 대해 냉철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표현되며, 누구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얼굴을 바꾸는 기회주의적인 우리들 자신과 강자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우리사회를 되돌아 보게 한다. 연극 <비계덩어리>는 원작의 메시지를 충분히 살려내면서 연극적인 재미와 다양한 시각적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로써 국경과 세대를 넘나드는 깊은 통찰을 관통하게 하며 지금 이 시대를 향해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연기력과 조화가 돋보이는 최상의 캐스팅!

2008년 극단 수의 <비계덩어리> 초연 당시 수향 役으로 캐스팅 되어 요염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간직한 시대의 희생양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이서림이 2010년 <비계덩어리>에 다시 한번 수향을 연기한다.
색다른 연기변신이 늘 기대되는 배우 이주원, 안정된 연기와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김정은이 이춘삼과 그의 부인으로 열연하며, 그 외에도 손경원, 황세원, 허웅, 박초롱 등 극단 수의 대표 배우들이 만들어 최고의 앙상블! 과연 기대해도 좋다.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백작부부, 포도주 도매상 부부, 민주주의자, 수녀, 창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위기를 구해낸 것은 돈 많은 백작도 민주주의자도 모두가 존경하는 수녀도 아닌 사회 저 밑바닥인생 취급을 받는 천한 창녀였다. 배고픔으로부터 굶주린 사람들을 구하고 죽음보다 싫은 적장의 노리개역할을 하며 적지로부터 여러 사람을 탈출시키는 희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가 단지 창녀라는 신분을 가졌다 해서 사회 저 밑바닥 쓰레기처럼 취급해버리는 가진 자들의 위선, 양면성, 간사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 작가는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냉혹한 모습을 섬뜩하리만치 차가운 시선으로 묘사했으며, 그런 냉정함은 당대 프랑스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과 비열함을 공격하는 비수와 같다 …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사실을 우린 가끔 잊고 살아간다 … 제목에서 풍기는 <비계덩어리>처럼 한낮 쓸모 없는 존재감을 가졌던 선입견을 깨고 우리 사회 저 밑바닥을 사는 어느 한 사람도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사실과, 우리 자신은 탐욕과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얼마나 옳게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해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연출의 노트> 中

줄거리

6.25 남북전쟁이 한참인 한반도. 서울의 유력자 몇 명이 부산으로 탈출하기 위해 이동 허가증을 손에 넣고 마차를 탔다. 승객은 막걸리 장사로 돈을 번 이춘삼 부부, 종로에서 잡지사를 운영하던 배부장 부부, 그리고 민주주의자 오병구와 수녀, 젊은 창녀 수향이 전부였다. 비계덩어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매혹적인 몸매의 이 창녀는 매끄러운 살결에 검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탈출하는 데 정신이 쏠려 먹을 것을 준비해 오지 못했으나, 다행히 수향이 자신이 준비해 온 음식을 다른 일행에게 기꺼이 나눠 주는 덕에 배고픔을 면할 수 있었다. 일행은 국군 대위의 검문을 받고 대전에 잠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젊은 창녀에게 눈독을 들인 국군 장교는 수향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고 이를 계속적으로 거절하는 수향 때문에 수향과 함께 하는 일행들을 부산으로 보내려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덩달아 어쩔 수 없이 붙들려 버리게 된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