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수많은 상징과 비유, 예시들이 있다. 그리고 사실과 상상, 꿈, 무의식들이 서사적이지 않고 기억의 파편처럼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의 파편은 아주 잘 엉켜있는 듯하다.
제1부 이반과 나, 제2부 아버지와 나, 제3부 말리나와 나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 이야기는 오늘 한 인간이 자살을 결심한다. 작가 바르만 역시 47세 사망했다.(자살)
주인공 ‘나’는 죽기 전 자신의 기억을 통해서 주체적인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 인간의 내면에서 치열하게 내적 싸움이 이루어지는데 결국 작가인 자신의 예술적인 ‘책’을 위해서 자신의 약한 존재를 희생(죽음)시키고 두꺼운 벽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20세기 실존주의의 작품이다. 작가 바흐만의 예술에 대한 갈망과 고뇌와 고독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은 곧 스포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적을 수가 없다.)
 

줄거리

‘나’라는 인물은 이름이 없다.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인물이다.
<제1장 이반과 함께 행복하게>
작가인 ‘나’ 는 삶의 의미이자 삶 자체를 ‘이반’에게서 찾는다. ‘나’에게 사랑은 종교와도 같다. 하지만 이반에게 ‘나’는 ‘유희’다 아니, ‘유희’여야만 한다. 이반은 헝가리인이며 지식인이다. 자녀가 둘 있다. 사랑도 어느 한쪽이 더 사랑하게 되면 힘이 생기면서 복종하게 되듯이 남, 여가 각자 객체로서 대등한 관계가 성립되지 못한다. 
<2장 제3의 남자, 아버지> 
남성 중심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인물이다. 
아버지는 딸(‘나’)을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으면서도 죄책감은 없다. 어머니를 폭행하고 여동생을 살인한 ‘살인자’다. 꿈에서 주인공은 여성에게 강제로 요구되는 가치를 수용당하며 저항할 목소리를 잃고, 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결혼’이 ‘근친상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노예 같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구원하고자 한다.
<3장 마지막 사건들에 대해서>
‘나’와 함께 생활하는 ‘말리나’, 그는 이반을 향한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주인공 ‘나’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존재이며 미스터리한 존재이다. 이반과 헤어진 후 더욱 의존하게 되고, 말리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다. ‘나’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여성 자아(Anima)이다. 말리나는 그녀에게 질서를 촉구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갖고 판단하라고 충고한다. ‘나’는 말리나에게 길들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