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멜로 드라마의 새로운 개입과 변형,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언뜻 동화 '왕자와 거지'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 사이의 삼각관계, 가난으로 한 아이를 입양시킨 어머니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모님, 그들의 장난같은 운명등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의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자칫 이완되기 쉬운 공연에 많은 복선을 설치 해 놓고 나레이터가 계속해서 그것을 주시하는등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2>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정체성
신분차이로 갈등을 보여주는 존스톤 부인과 리온스 부인과는 달리 미키와 에디는 우정과 애정으로 그것을 극복한다. 이들의 관계는 유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주위 환경에 따라 변화되는 그들의 정체성과 운명을 비극적으로 그린다. 똑같은 어머니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형제의 인성은 어떤가? 부족함 없이 어려서부터 너무나도 어른스럽게 정확한 언어만 구상하게 배운 에디와 자유분방하고 많은 은어를 쓰는 미키가 친해지면서 에디는 미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또한 에디는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존스톤 부인에게 더 많은 애정을 느끼며 또한 작품 전반에 그림자처럼 음울히 따라 붙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해설자는 계속적으로 이야기 전반에 깔려있는 미신등을 계속 언급해줌으로 이완되기 쉬운 공연의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영국의 유명한 작가 Willy Russell의 1981년 작품으로 가난한 여인의 아들로 태어난 쌍둥이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되면서 겪는 파란만장한 일생과 운명의 장난으로 겪게되는 비극적 결말을 다룬 작품이다. 극작가 윌리러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계층간의 갈등과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를 쌍둥이의 유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삶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83년 올리비에 어워드(Olivier Award)에서 올해의 뮤지컬상과 여우주연상, 그리고 1988년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공연이 시작된지 20년이 넘는 지금도 웨스트엔드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을만큼 뛰어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신시에서 공연하는 이번 작품에는 상상력 넘치는 무대와 인물구성으로 극작가 윌리러셀의 메시지를 가장 깊이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있는 영국 <블러드 브라더스>의 오리지날 초연의 연출가 Glen Walford를 초빙하여 원작의 수준높은 무대를 그대로 구현한다. 특히 이번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연출 Glen Walford가 지난 4월에 내한하여 영국 극장의 전통적 오디션 방식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한국 배우들로 공연된다. 특히 안락한 뮤지컬 전문극장으로 리모델링되어 신시뮤지컬컴퍼니에 임대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야심찬 기획 <연극열전>으로 모처럼 활력을 찾은 대학로에 새로운 뮤지컬 문화를 제시하며 대학로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가속시킬 작품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탄생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1982년 Liverpool의 외곽지역의 학교에서의 공연을 시초로 그 이듬해 Liverpool의 무대에서 다시 공연되어 성공적인 무대를 가졌다. 이후 이 공연은 런던으로 장소를 옮겨와 공연되었다. 988년 Bill Kenwright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Mrs Johnstone 역의 Babara Kenwright를 앞세워 Albery Theatre에서 공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고 1991년 Phoneix 극장으로 옮겨져서 지금까지도 웨스트 앤드에서 꼭 봐야할 뮤지컬로 손꼽히며 성황리에 공연중이다. 뮤지컬<블러드 브라더스>에는 유명 가수와 배우가 출연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는 존스톤 부인 역은 많은 배우들의 선망에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이 역을 거쳐간 배우로는 바바라 딕슨, 캐롤킹, 키키디. 페툴라크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gt;가 영국 웨스트 엔드의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연극적 가치 때문이다. 1960년대 영국의 Liverpool, 2차 세계대전 후 경제적 안정을 위해 일련의 정책을 시행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빈부격차, 그 경제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두 형제의 상이한 성장과정에 투영시켜 그 시대의 질곡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이야기는 다소 조심스러운 소재를 감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줄거리

제 1 막
7명의 아이를 둔 존스톤 부인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상류층의 리온 부인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한다. 그녀는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가정형평상 그들을 모두 키울여력이 없어 자녀 중 일부를 복지 기관에 위탁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반면에 아무런 부족함 없이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는 리온 부인은 존스톤 부인의 아이를 입양하고 언제든지 그녀가 아이를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9 개월째 집을 비우고 있는 리온의 남편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믿도록 해야 한다는 걸 덧 붙인다. 몇 달후.. 존슨톤 부인은 마이클과 에드워드, 두명의 사내 아이를 출산하고 리온 부인은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다. 존슨톤 부인은 가정부 일을 계속 하며 에드워드를 계속 지켜보지만 리온 부인은 그런 그녀에게서 불안감을 느끼고 약속과는 달리 그녀를 해고하며 다시는 에드워드를 찾아 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존슨톤 부인은 약속을 어긴 리온 부인에게 모든걸 밝히겠다고 얘기하지만 쌍둥이가 그들의 정체를 깨닫게 되면 모두 죽게 된다는 미신을 들먹이며 존슨톤 부인을 내보낸다. 그리고 7년 후, 미키 존스톤은 우연히 에디 리온을 만나게 된다. 둘은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뭔가 모르는 동질감에 쉽게 친해지며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서로의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나누며 의형제를 맺는다. 미키와 에디가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리온 부인은 다시는 미키와 그 외 친구들과 만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에디는 그걸 무시한채 계속 미키와 어울린다. 마침네 리온 부인은 이사를 결심하고 이 사실에 에디는 매우 상심한다. 존스톤 부인은 에디의 이사 소식에 자신과 미키의 사진이 있는 로켓을 선물하고 그것을 비밀에 지킬 것을 약속한다. 한편 존스톤 부인도 이사를 가게 되고 이들 가족은 새롭게 시작 될 자신들의 생활에 조그마한 희망을 가져 본다.

제 2 막
미키는 14살이 되어있고 그는 린다와 같이 수업을 받는 중 떠들었다는 이유로 정학을 당한다.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는 에드워드 역시 목에 찬 로케트를 빼라는 선생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이유로 정학을 당한다. 리온부인은 로케트 안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려 하지만 에디는 비밀이라며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 안에 미키와 존슨톤 부인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동안 묻어뒀던 불안감에 다시 휩싸이게 된다. 에드워드와 미키는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린다와 에디 미키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에디는 자신이 린다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미키 또한 린다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미키가 린다에게 고백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에디는 대학교를 위해서 다른 곳으로 떠나고 몇 달뒤 린다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미키와 린다는 결혼을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미키는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크리스마스, 에디는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고 미키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게된후 돈을 건네지만 미키는 그 돈을 거절한다. 에디는 다시 린다를 만나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린다는 자신의 결혼사실과 임신 소식을 에디에게 전한다. 그러는 사이 새미는 미키를 찾아가 총을 보여주며 돈을 벌러 가자고 유혹한다. 미키는 그 제안에 고심하지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린다에게 해주고 싶은 생각에 형을 따라나서고 범행중 새미의 실수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모든 것을 뒤집어 쓰게된 미키는 감옥에서 7년간 지내게 된다. 그동안 미키는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의사가 지어주는 약물을 계속해서 복용함으로 해서 결국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된다. 석방후에도 그의 무기력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약물에 의존한다. 린다 역시 절망에 빠지고 계속해서 도움을 준 에디와 린다는 로맨스에 빠진다. 한편 리온부인은 자신을 끝까지 괴롭히고 있다며 존스톤 부인을 경멸하고 있던 중, 린다와 에디와의 관계를 미키를 찾아가 말해버린다. 화가난 미키는 총을 들고 에디가 근무하는 법정으로 찾아가 모든 것을 가진 그가 린다까지 가지려고 한다고 비난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존스톤 부인도 그 뒤를 쫓아가 미키를 진정시키려고 그들이 형제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에디를 죽이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자신을 보내지 않고 에디를 보냈다는 것에 광분하고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총을 발사한다. 동시에 미키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둘은 같이 쓰러진다. 미신처럼 쌍둥이는 자신이 형제임을 아는 순간 죽는다. 두개의 시신이 널부러져 있고, 그 옆에서 존스톤 부인이 오열하며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말해달라며 절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