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 말

"정의는 판단하는 자의 몫"

B.Brecht의 원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달려라! 그루쉐>로 재구성 연출 하였습니다. <달려라! 그루쉐>에는 선한 사람과 약한 사람의 구분이 없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선한 사람도, 무조건 약한 사람도 없다는 말이다.
등장 인물들은 각자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며, 그들의 행동이 상황에 따라서 선하게 보이기도 하고 약하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 판단은 오로지 바라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줄거리

그 옛날, 게오르기라는 잔혹한 총독이 다스리던 도시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부활절 날, 쿠데타가 일어나 총독들은 모두 머리가 잘렸다.
난리통에 총독부인은 자신의 아들 미헬을 잊은 채 도망가고, 총독 궁의 하녀였던 그루쉐가 그 아이를 안고 도주하게 된다.

쿠데타가 일어난 난리통 속에서 그루쉐는 연인 시몬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쿠데타로 인해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피난길, 그루쉐는 미헬을 위해 죽어가는 남자와 거짓 결혼을 하려 하지만, 전장이 끝났다는 소리와 동시에 남편이 깨어나고 그루쉐는 그 남자와 진짜 부부가 되고 만다.

한편, 마을 서기 아쯔닥은 자신이 숨겨 준 도망자가 그 사람이 민중의 압제자 대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고발하지만, 민중들은 아쯔닥을 재판관으로 만든다.

그 후 아쯔닥은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 힘 없는 자에게 돌려주는 기상천외한 재판을 하면서 전국을 떠돌아 다닌다.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총독 부인은 아이를 돌려 줄 것을 요구 했고 그루쉐는 자신이 키운 아이라며 소송을 제기 했다.

그렇게 해서 그 유명한 하얀 동그라미 재판이 시작되었다.
과연 그 어떤 판결이 내려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