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난 2020년 11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호평 속에 공연된 <박상원 콘트라바쓰>가 오는 2022년 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더욱 진화된 모습의 모노드라마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박상원 콘트라바쓰>는 <향수>, <좀머씨이야기> <깊이에의 강요>등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세계적인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희곡 <콘트라바스>를 원작으로 한 모노드라마이다. 스스로 가둔 자신만의 공간에서 매일 투쟁하는 콘트라바쓰 연주자. 한 음악가의 조용한 투쟁을 통하여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트라바쓰>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안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콘트라바쓰와 연주자의 삶에 빗대어 이 시대로부터 소외 받는 모든 이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지난 2020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콘트라바쓰>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세밀한 언어들을 무대화함에 있어서 비언어적 요소인 움직임과 음악을 적극 활용하였다.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듯 적재적소에 배치된 바그너, 슈베르트, 모차르트, 브람스 등의 클래식 음악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한 배우의 마라톤을 함께하는 듯한 모노드라마라는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쥐스킨트의 언어를 총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2022년 1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다시 한 번 진화하는 <박상원 콘트라바쓰>는 더욱 절제된 어휘와 극중 끊임없이 흐르는 움직임과 음악으로 무대를 감각적으로 가득 채우며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일상적인 것과는 동떨어진 황량한 열린 공간에서 단 한 명의 배우와 콘트라바쓰만으로 정면 대결을 펼치며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표현들로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무대로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배우 박상원이 <콘트라바쓰>를 통해 보여주는 주인공은 승패의 이분적 가치를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와 투쟁하고, 자신의 가치와 투쟁하며,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