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돼지사냥>은 이상우 작 김용현 연출로 연극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이야기한다.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 진짜보다 가짜가 대접받은 풍조, 진실보다 거짓이 통하는 사회, 소문과 오해의 연쇄반응, 끝없는 거짓말 게임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연극은 일상의 단편들을 반복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즉, 동일사건을 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각의 입장으로 반복한다. 반복기법은 거울효과로 변형하기도 한다. 동시에 웃음이라는 매개를 이용해 관객의 일상에 대한 통념을 바꿔주려고 시도한다.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 일상이 이렇게 당신의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려 한다.

“배우들의 즉흥연기와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속도감 있는 변신”
“90분간 만화같은 무대가 펼쳐진다… 코믹 세태 풍자극”
<돼지사냥>은 5인이 8인역을 번갈아가며 하면서 관객들에게 급행열차같은 속도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구나 동일배우가 소화하는 여러 배역들이 모두 극중에서 상반된 역할들이라 보다 아이러니한 폭소를 선사한다. 
돈과 권력을 맴도는 소시민들의 일상과 그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조명해준 사회 풍자극으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적나라게 보여주는 우리 현실의 단면은 관객과 무대 사이 끈끈한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줄거리

# EPISODE 1 새벽 서부리 마을 뒷산 
생돼지고기 전문식당이 많은 서부리에 300근이 넘는 씨돼지가 사라졌다! 탈출한 돼지를 잡으려는 동네사람 천씨와 방씨. 그리고 탈옥한 돼지를 잡으려는 비밀 수사관이 새벽 동네 뒷산에서 조우한다. 천씨와 방씨는 비밀수사관을 간첩으로 오인하여 동네지서에 신고를 하는데… 
# EPISODE 2 아수라장이 된 지서 
정년을 앞둔 말년경사 지서장이 있는 지서는 간첩신고와 욕쟁이 돼지 할매의 돼지 찾기 소리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우리 돼지 찾아내라~” 할매는 마음이 조급하다. 지서장을 붙들고 우리 돼지를 찾아 달라고 한탄하는데… 그 자체로 아수라장이다. 

# EPISODE 3 원조(元祖) vs 본조(本祖) 
한편, 서부리에는 <원조서부리쌩돼지식육식당>과 <본조서부리쌩돼지고기식육식당>이있다. <원조서부리쌩돼지고기식육식당>은 신회장이 주인이고, <본조서부리쌩돼지고기식육식당>은 구회장이 주인이다. 군 의회 출마를 앞둔 선후배관계인 신회장과 구회장은 ‘원조식당’싸움으로 지서장에게 와서 하소연한다. 그리고 선거에 힘도 써 달라는 말도 한마디...

# EPISODE 4 은밀한장소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가락이. 가락이는 서부리 다방처녀다. 군의회 출마를 앞둔 신회장과 구회장은 서로 은밀한 장소에서 가락이를 거액의 돈을 주고 매수한다. “가락이와 부적절한 관계다!”라는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서로를 비방하려고 하는 것이다.

캐릭터

지서장 | "50 대 후반 / 서부리 지서장. 대한민국 최고참 경장.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다. 
가락이에게 완전히 넋이 나가있다."

신회장 | 40대 후반 / <본조 서부리 생돼지고기 식육식당> 주인, 마을의 젊은 유지, 군의원 출마자, 3 대째 서부리에서 생돼지고기식육식당를 경영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구회장에게 도전한다.

구회장 | 50대 중반 / <원조 서부리 생돼지고기 식육식당> 주인 , 마을의 유지, 군의원 출마자. 대를 이어 서부리에서 생돼지고기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신회장의 도전을 견디지 못한다.

천씨 | 57 살 / 서부리 주민, 일없이 바쁜 무위도식자. 특공부대 출신. 서부리 자율 청소부. 
서부리 모든 소문의 라우드 스피커같은 존재. 약간 수동적, 낙천적 인물.

방씨 | 56 살 / 서부리 주민, 역시 일없이 바쁜 무위도식자. 해병대 출신. 서부리 자율 청소부. 역시 서부리 모든 소문의 라우드 스피커같은 존재. 약간 능동적, 냉소적 인물.

할매 | 64 살 / 서부리 식육식당 마을에서 돼지를 기르고 밀도살도 하는 할머니. 
대단한 성깔을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언제나 큼직한 도축용 칼을 들고 다닌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집에서 가르는 씨돼지가 어느 날 탈출했다. 
할매의 막내는 한 때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부유층 전문 상습 절도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

가락이 | 23 살 / 서부리 티켓다방 종업원. 정체를 알 수 없는 야릇한 매력의 소유자. 
서부리 모든 스캔들의 중심. 도화끼가 넘치는 듯, 그런데 모든 남자를 경멸하는 듯. 

수상한 남자 | 30대 후반 / 비밀수사요원. 정부의 비밀임무를 수행하러 서부리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