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인의 정서를 아름답게 자극시키는 진솔한 연극
사랑의 완성을 통해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연을 맺은 부부. 
하지만, 전생에서 가장 웬수가 만나 현생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고도 말한다.
하여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치사한 인연 또한 부부의 연이 아닐까?
비혼이 범람(?)한다는 요즘. 결혼이 가져올 책임과 의무의 무게가 버겁다며 결혼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서로에게 무감해진 결혼의 한 가운데, 혹은 끝자락을 위태롭게 순항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무엇에 의해서도 깨트려질 수 없는 인연의 지긋지긋함과 안타까움, 또한 동시에 묵직하고도 진중함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얘기해 보고자 한다.
레트로 감성 자극하는 포맷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약속의 가치.
인연의 묵직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진또배기 휴먼 멜로 드라마

줄거리

강화도의 명물로 통하는 떠돌이 사진사 낙만이 쌍가락지를 준비해서 돼지 국밥집 서암댁 춘자에게 청혼을 하던 날, 
집 나가서 소식이 없던 조강지처 ‘우분’이 치매를 달고서 5년만에 돌아온다.
낙만은 정이라고는 단 한 톨도 남아있지 않은 우분을 요양원에 보내고, 춘자와 여생을 함께하리라 결심하지만, 얼마 전부터 명치 끝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급기야 간암 말기를 선고받고 마는데…

캐릭터

최낙만 | (58, 남, 떠돌이 사진사) 강화도 명물로 유명한 이동식 사진관의 주인이다.
국방색 베레모에 노란 체크 셔츠를 챙겨입는 멋쟁이로,
집나간 지 5년 여 된 전처와는 심정적으로 남남인 상태다.

양우분 | (55, 여, 낙만의 부인) 남루한 옷차림을 한 영락없는 시골 아낙이다.
30여 년 전 잃어버린 아들 준호를 찾아 다니며 생긴 가출벽이 있다.
5년 여 만에 알츠하이머라는 몹쓸 병을 달고 낙만을 다시 찾아온다.

김춘자 | (53, 여, 낙만의 정인) 강화장터에서 돼지국밥집을 하고 있다.
결혼하고 한 달만에 남편을 저 세상 보내고 청상과부로 지내다가
낙만을 만난 이후 소박한 꿈을 꾸기 시작한 참이다.

끝순이 | (51, 여, 춘자의 지인) 춘자를 가장 잘 아는 동생이자 절친이다.

남동생 | 마을 주민으로, 자신을 키워준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과일가게 청년 | 강화도 시장 과일가게에서 오래 일한 청년

남자 간호사 | 치매가 온 우분의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멀티남 | 손님, 상인, 마을 주민을 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