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감독, 무대로 오다!

배우보다 더유명하며 그 어떤 코미디 영화 보다 재미있는 감독, 장항준 감독은 그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작품,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시나리오 출신인 감독으로 그 명성을 떨치며, 코미디 영화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그는, 이번 연극 작품 역시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였다.

특히, 작품의 중심이 되는 '와타나베'라는 인물은 일본 최고의 영화 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를 모델로 하여 탄생한 인물이다.

삼류 영화 감독 만춘이 한국계 일본인 아쿠자 와타나베의일대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이 엮어가는 특별한 우정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목에도 보여지듯이 잘 삐치는 야쿠자 보스의 엉뚱살벌함은 극의 전반에 흐르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여러 작품을 통하여 보여 주었던 감독 특유의 유쾌함과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연극 무대에서 어떻게 발휘 될지, 또 어떤 이변을 낳을 지 그 귀추가 주목 된다.

줄거리

영화 감독 만춘은 평단의 무관심과 전국유료관객 2만 5천명 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비운의 영화감독이다.

'영화는 제 7의 예술이다'라는 모토로 살아온 만춘에게 남은건 카드 빚과 신용불량자라는 낙인 뿐 이지만, 여전히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영화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대학 선배가 찾아와 제안을 한다.
일본의 성공한 재일교포가 자신의 이야기를 저예산영화로 만들고 싶어하는데, 감독 적임자로 만춘을 추천한 것이다.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결국 1억원의 돈과, 그 중 5천만원을 선금으로 준다는 말에 승낙을 하게 되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떠나게 된다.

만춘이 현해탄을 건너 도착한 곳은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본식 고택, 그는 그곳에서 성공한 재일동포 기업인 와타나베 회장을 만나게 되는데, 첫만남에서 그가 단순한 재일교포 기업인이 아니라 야쿠자의 보스라는 것을 알고 되돌리려 하지만... 선금으로 받은 돈은 빚 갚느라 모두 써버렸고, 이 낯선 항구도시에서 빠져 나갈 길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결국 만춘은 이 모든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와타나베의 자전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