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국내 초연작, 뮤지컬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로 잘 알려진 만화 에서 영감을 얻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제작, 이미 두 차례의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작품은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초연이다. 초대형 라이센스 뮤지컬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많은 창작 뮤지컬들이 범람하는 동안 꿋꿋하게 순수 정극으로 관객들과 함께 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차기작 <찰리 브라운>. 전용관 개관 이후, <2번가의 포로>, <트루웨스트>, <상사주>에 이어 <찰리 브라운>까지 우수한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이전 작품은 젊은 연출가와 젊은 단원들의 앙상블을 통해 한양레퍼토리만의 색깔을 보다 젊고, 보다 감각적인 형태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어른을 위한 성장극, <찰리 브라운>
20-50대까지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만화 <찰리 브라운>은 친근한 캐릭터와 품격 있는 유머,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 가능한 에피소드로 전 세계 독자(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만화가 가졌던 핵심 미덕들을 함축한 것이다. 어린 시절 느꼈던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 어른들에 대한 생각 등을 사랑스러운 캐릭터 찰리 브라운, 스누피, 루시, 샐리, 라이너스, 쉬로우더의 따뜻한 일상의 에피소드 속에 감추어 놓았다. 어른과 아이의 시선이 잠복된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만화가 그랬듯, 세대를 막론한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남녀의 익숙한 사랑 이야기, 스펙타클한 무대와 볼거리 등 뮤지컬의 기본 공식들과는 비껴나 있는 뮤지컬 <찰리 브라운>. 대신, 유년의 향수와 잔잔한 웃음, 훈훈한 감동을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첫 라이센스 뮤지컬이 될 것이다.

줄거리

찰리 브라운의 생애에서 평균적인 하루. 다시 말해 찰리 브라운이 살아온 날 중에서 선별된 순간들을 하루라는 틀에 넣어 배열했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을 하던 날, 등등 엉뚱하리 만치 낙천적인 순간부터 지독하게 절망적이었던 순간까지. 찰리 브라운의 친구들은 각각 찰리의 성격적 결함에 대해서 말하고 찰리는 고민에 빠진다. 오프닝 곡인 '너는 착한 찰리 브라운'을 부르며 친구들이 찰리를 둘러싸고 그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언제나 바보 같은 하루를 보내는 찰리 브라운은 점심시간에 혼자 도시락을 먹을 때, 귀엽고 예쁜 빨강머리 아가씨와 말할 기회를 놓치고 만다. 왈가닥 루시 또한 쉬로우더를 향한 그칠 줄 모르는 구애를 펼치지만, 그의 무관심에 좌절한다. 루시의 동생 라이너스는 아직 담요에 집착하고, 스누피는 비교적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하지만, 때로 밀림의 맹수가 되고 싶은 본능을 느낀다. 루시는 여왕이 되고 싶어하고, 찰리는 연을 날리고 싶어하고, 쉬로우더는 베토벤처럼 산책을 하고 싶고, 샐리는 스누피와 토끼사냥을 떠나고 싶고, 그들이 하고 싶은 건 많지만, 가능한 건 별로 없다. 마치 너무나 하기 싫은 독후감을 과제이기 때문에 꼭 써야 하듯이. 따라서 천차만별한 개성으로 그들은 토끼 피터를 읽고 독후감을 쓴다. 찰리는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하지만. 2막은 스누피의 전쟁놀이로 시작된다. 악명 높은 레드 바론을 무찌르기 위해 1차 대전에 참전한 용사가 되어 하늘을 날지만, 결국 언젠가 올 그 날을 벼르며 돌아오고 만다. 찰리는 야구경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의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 경기에서 지게 되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그 날의 이야기를 펜팔 친구에게 써 보낸다. 저녁시간이 되자 스누피는 자신의 야성적 본능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을 들고 온 찰리를 보자 기쁨에 들떠 한바탕 쇼타임을 갖고 밥그릇에 묶여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발표회에서 쉬로우더의 지휘로 언덕 위의 집을 연습하던 찰리와 친구들은 그만 루시와 라이너스의 연필 실랑이에 휘말려 연습을 포기하고, 끝까지 남은 스누피에게 쉬로우더는 위로를 받는다. 복잡하고 말썽 많았던 하루가 지날 저녁 무렵, 그들은 모두 각자 행복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간다. 모두가 집으로 갈 때, 루시는 갑자기 찰리에게 너무나 루시답지 않게  "너는 참 착한 아이야"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