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방 안에 갇혀서 할 수 있는건 TV나 전화뿐이었다.
미디어 너머로 전해지는 '이상한 나라'의 소식들.
자신들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구 반대편 나라의
분쟁과 죽음에 연민과 슬픔을 느끼고, 자신들과 학연, 지연, 가족연도 없는
배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주저 없이 슬픔의 상복을 꺼내 갈아입고,
여전히 빗속에서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나라,
자본주의적 이해관계는 잠시 뒤로 재쳐 두고,
상생을 위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점포의 문을 한 달 이고 6개월이고 닫는
무게를 감내하는 나라.
왜? 아무런 이유 없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애도를 감내하고 있는 그 '이상한 나라'에 마을 사람들에게 은밀한 응원을 하고 싶었다.
그들의 감내의 압력이 더해져 폭발하기 전에.
신도 떠난 이 세상에서...

줄거리

마흔이 다 되어가도록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여자 진.
그녀는 어느 날 카페에서 처음 본, 심지어 죽어있는 남자 고든의 휴대폰을 우연히 대신 받게 된다.
그녀는 이 전화통화로 인해 죽은 남자 고든과 남겨진 그의 가족,
지인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위로와 선행을 베풀기로 한다.
하지만 이 결심은 그녀를 미궁의 사건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