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흰 얼굴에 가냘프고 미인이었다.
눈은 가늘고 날카로우며 지적이었다.

날씬한 편이며 얼굴은 갸름하였다.
언뜻 보기에 부드러운 인상은 아니었지만,
표정이 풍부하여 예쁜 축에 들었다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아있지 않은 그녀,

조선제국의 황후이자 개화사상을 지지한 정치인,
고종의 부인이자 대원군의 며느리
그리고 한 명의 여인으로서의 명성황후

진짜 명성황후의 얼굴은 무엇인가?

극본,음악,무용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팩션사극을 통해
창작가무극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

강인함 속에 내면의 아픔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찬을 받았던 명불허전 황후 차지연과
<윤동주, 달을 쏘다.> 선화 역 등 탄탄한 내공의 새로운 황후 하은서

줄거리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인, 명성황후
그녀의 진짜 얼굴을 묻는다.

1910년 8월 말, 한 노인이 한성의 천진사진관을 방문한다. 그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관을 지키고 있던 사진사는 아마도 왕비의 사진은 없을 거라고 답한다. 노인과 사진사는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돌아본다.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휘와 선화는 정혼한 사이. 임오군란 당시 피난 온 왕비의 신분을 모른 채 내뱉은 험담으로 휘는 가족과 고향을 잃게 된다. 휘는 왕실 사진사의 조수가 되어 왕비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만, 궁녀가 된 선화는 왕비의 옆에서 그녀를 이해하고 보듬는다. 한편, 일본인 기자 기구치는 왕비 암살계획을 돕기 위해 휘를 이용해 왕비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하지만 사진 찍기를 거부해온 왕비의 얼굴은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5년, 을미사변의 밤은 비극의 희생양을 향한 거친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