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크레온 VS 안티고네 + 관객
['옥타콘' 철창 안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가 싸우는 죽음의 혈투]

관객들은 공연을 보기 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입장 전 로비에서 [긴급명령 18호]라는 포고문을 전달받게 될 것이고, 공연장에 입장하면서 부터 마치 지하 불법 격투경기장을 들어서는 방문자가 되는 것이다. 이어지는 요란한 싸이렌 소리, 난무하는 함성.
관객들은 자유롭게 관람을 하게 된다. 어떤 이는 서서도 볼 것이고 어떤 이는 누워서도 볼 것이다. 이렇게 관객들은 테바이의 시민이 되어 크레온과 안티고네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둘 중 하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공연을 지켜보게 된다.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의 숨은 '끼'를 총 동원하라!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모든 잠재력을 일깨운다. 이 극에는 다양한 음악들이 나온다. 현악기, 타악기, 건반악기까지 모든 음악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한다. 보기만 해도 숨이 차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현란한 움직임과 왠만한 체력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하드코어 씬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분장 또한 거의 바디 페인팅 수준에, 무대 또한 극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치밀한 디자인으로 옥타콘 경기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극단 백수광부의 안티고네! 대학로 최고의 이슈가 되리라 믿는다.

줄거리

처참하게 죽은 채 들판에 버려진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 앞에서 안티고네가 몸부림치며 짐승의 소리로 울부짖는다. 그녀는 오빠의 주검을 정성껏 손으로 흙을 뿌려 묻어주고 또다시 고통스럽게 오열한다.
전쟁의 와중에 테바이의 새로운 절대 권력자가 된 크레온. 그의 수하들이 폴리네이케스의 주검을 수습하던 안티고네를 발견해 끌고와서는 크레온 앞에 내동댕이친다.
크레온은 조국의 편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죽은 에티오클레스는 성대하고 장례를 치러주고, 조국을 향해 칼을 겨눈 에티오클레스의 동생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그대로 들판에 버려둔 채 들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하라는 명령을 공포했다.
이제 명령을 어켜 붙잡혀온 안티고네에게 크레온은 공동체의 질서 유지와 준법 의무를 내세우며 준엄한 처벌을 내린다. 허나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조국을 향한 저항의 당위성과 혈육으로서의 아픔을 외치며 크레온의 부당함에 온몸으로 항거한다.
퇴로가 없는 우리에 갇힌 투견들과 같이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은 극단적으로 치닫고, 결국 그 싸움은 당사자는 물론 그들과 관계된 모든 이들의 잔혹한 파멸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