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너는 다 늙어서 뭐 하려고 공부하니?”라는 물음에 대답하다.
많은 비문해자와 닮은 순정을 통해 가장 찬란해야 했지만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희생할 수밖에 없던 청춘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인공 순정은 가장 입고 싶었던 옷, 하얀 카라에 검정 치마 교복을 흰머리가 나고서야 입게 되었다. 많은 문해 학습자가 순정이처럼 수많은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잃어버린 권리를 찾기 위해 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순정을 통해, “왜 인제 와서 배우냐”는 물음에 “이제라도 배우려고 한다.”
“이 나이에 배움이 중요하냐”는 물음에 “이 나이라도 배워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대답하고자 한다.

줄거리

천덕꾸러기 딸로 태어나 살림 밑천이 되어야 했던 순정. 
초등학교 중퇴에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쓸 줄 모르는 순정의 삶은 순탄치 않다.
학업, 직업뿐만 아니라 연애편지조차 직접 읽고 쓰지 못하는 순정은 연애도 포기한다.
이런 순정에게 꿈이 있다. 하얀 카라에 깜장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가던 친구들처럼 자신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꿈. 그리고 그 꿈을 노년에 이루게 된다.

캐릭터

순정 | 10살 때 국민학교를 그만두고 비문해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 | 순정의 어머니. 여자 혼자 몸으로 두 자녀를 키우는 억센 엄마다.

광식 | 순정의 동생. 철없던 중학생이 훌쩍 커 서울로 대학까지 간다.

복규 | 광식의 고등학교 선배. 순정에게 첫 눈에 반해 매일 순정을 찾아온다.

영자 | 순정의 친구. 훗날 은행을 다니다 은퇴한다.

순옥 | 순정의 친구. 훗날 초등학교 교장 은퇴를 앞두고 있다.

선생님 | 순정의 국민학교 담임선생님. 순정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집으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