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Virus
연극 <하이옌>은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연극이다.
2009년, 지금의 코로나처럼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가 이야기의 시작지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로 인해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고, 더 변할 것이다.
이제 바이러스의 문제는 인간 사회의 문화를 바꾸고, 또 바이러스를 통해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의 시대에 맞는 생각과 철학, 그리고 감성이 생겨날 것이다.
연극 <하이옌>은 그 바이러스 시대를 보는 연극이다.
신종플루가 퍼지던 시절 평범한 가정, 그 가정을 통해 사회의 모순됨을 보인다.
인간 삶의 ‘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을 감추는 과정에서 사랑이 증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Truth
우리는 가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상황이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된다.
때론 그 상황이 신변을 위태롭게 하고 자유를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개인의 노력에의해 극복되기도 하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극복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이런 일들과 만나게 된다.
소문이, 인터넷 댓글이, 음모가 개인을 좌절시킨다.

줄거리

“하이옌, 당신 하이옌 맞지? 하이옌은 하나면 돼…”
‘요즘은 감기라고 다 같은 감기가 아니예요’
약사의 걱정스러운 말에 문득 기억이 떠오른다.
12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하이옌은 감기에 걸려 약국에 갔다가 신종플루 환자로 의심돼 당국에 의해 격리 수용된다.
이 상황을 모르는 남편 조영천은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실종신고를 하려 하지만쉽지 않다.
외국인 신분으로 군인들에 의해 격리 수용된 하이옌은 한국어를 하지도 못하고, 집 주소도 모르는 상태로 격리된 채 음성 판정을 받지만, 당장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떠돈다.
한편, 남편 조영천은 외국인 신부 집 나가게 한 나쁜 남편으로 오해를 받으면서도 아내를 찾기 위한 온갖 노력을 다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마침내 하이옌을 찾아 경찰서로 데려온다.
“형사님, 이 여자는 제 아내 하이옌이 아닙니다.” …여자가 가만히 영천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