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애플씨어터와 안똔체홉학회에서 주관하여 대학로 안똔체홉극장에서 공연하는 체홉 작품 고정레퍼토리입니다.
거장 체홉의 마지막 희곡인 <벚꽃동산>은 세계 리얼리즘 희곡역사에서 정점을 찍는 정석과도 같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교향악이 흐르는듯한 4막의 구성과 단한명의 인물도 놓치지않는 개성있는 캐릭터 설정, 그리고 시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정서와 함께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는데도 놓침이 없는 이 희곡은 1903년에 탈고하였고 그 이듬해 1월에 스따니슬랍스끼의 모스크바예술극장(MXAT)에서 초연이 이루어진 이래,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입니다.

줄거리

20세기 초, 러시아 어느 지방.
귀족출신의 미망인 라넵스까야는 5년만에 프랑스에서 고향으로 몹시 지친 채 돌아온다. 
자신의 어린 아들이 익사했고, 남편이 알콜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바로 그곳으로...
그녀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하게됐고, 이후 병간호까지 하며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려버려 자살까지 시도한 참담한 상황임이 밝혀졌다. 
그 남자와의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왔지만 고향은 이제 자신의 낭비벽으로 희망이 없는 빚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동안 큰 부자가 된 그 집안의 농노출신 젊은 거상 로빠힌은 그녀에게 희망없는 이 체리농원을 없애고 별장지로 바꾼 후 임대사업을 하면 충분히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해결책을 내놓지만 가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체리농원이 잘려지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며 그녀의 오빠 가예프 역시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살림을 맡고 있는 수양딸 바랴는 수녀원에 들어가고 싶어할 만큼 영지의 힘든 경영에 지쳐 밤마다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외동딸 아냐는 그 집안의 가정교사였던 뻬쨔의 진보적인 사상에 동의를 하고 귀족신분이지만 노동에 종사하며 신여성이 될 것을 다짐한다.
몇 달 후, 영지는 결국 경매에 들어가게 되는데 공교롭게 부인은 그날 무도회를 벌인다. 
불안한 마음에 프랑스의 그 남자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진심을 말하고, 뻬쨔는 분노한다.
혼란스런 무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영지를 산 사람이 밝혀지고 마는데...

캐릭터

라넵스까야 | 여지주, 40대 초
아직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여인. 현실감각이란 도저히 없고 오직 돈 쓰는 일 밖에 모른다. 누구에게나친절하며,여린마 음씨를 갖고 있다.    

아냐 | 그녀의 딸, 17세 
아직 어리고 철 없는 딸. 고생없이 마냥 자라서 세상물정을 모른다. 하지만, 뻬쨔의 이상론에 영향받아, 자신의 길을 개척 하려 한다.    

바랴 | 그녀의 양녀, 24세
집안의 관리와 걱정은 모두 그녀가 지고 있다. 그러나 그에겐 실질적인 힘이 없다. 로빠힌을 사랑하나 표현을 하지 못한다.    

가예프 | 그녀의 오빠, 51세
지식이 풍부하고, 좋은 매너를 지녔지만 농노가 해방되고 자본경제시대가 오자 세상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 오로지 귀족적 품위와 언행만 존재할 뿐이다

로파힌 | 부자 상인, 20대 후반 
집안 대대로 이 집안의 농노였으나 농노해방과 함께 여러 수완을 부려 부자 상인이 되었다. 활기차고 영리하며 현실감각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바랴와의 사랑 관계는 잘 처신하지 못 한다.

뜨로피모프(뻬쨔) | 대학생, 죽은 아들의 가정교사, 20대 후반 
말만 앞선 이상가. 노동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정작 그는 노동 을 할 줄 모른다.

삐쉭 | 이웃 지주, 가예프 나이 정도
낙천적이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지만 언제나 좋은 일이 오 리라는 것을 믿는다. 결국 그의 땅에서 희망이 생긴다.                

샤를로따 | 아냐의 가정교사, 나이를 알 수 없음
매력적인 몸매와 행동을 지닌 그녀는 어린 시절 고아로 독일인 부부의 손에 키워지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돈하고 있다.

에삐호도프 | 서기, 20대 초중반
스물두 가지 불행이라는 별명을 갖고 다닐 만큼 그에게는 항상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두냐샤를 사랑하나 꿈을 이루 진 못한다.    

두냐샤 | 하녀, 17세
밝고 쾌활한 그녀는 늘 귀족의 흉내를 낸다. 야샤를 사랑한다.

파르스 | 집사 87세
평생을 하인으로 임무를 다해 온 그는 이미 심각한 치매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집안 관리와 주인의 수발을 들고 있다.    

야샤 | 하인, 20대 초중반,
라넵스까야와 파리에서 5년간 같이 있었던 그는 이미 파리지엥이 되어있다.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행인 | 구걸을 하는 여동생과 다니는 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