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 여류시인, 테드 휴즈와의 스캔들로 자신의 작품보다 더 알려져 있는 실비아 플라스. 그녀의 작품과 삶,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실비아, 살다>가 공연제작소 작작의 제작으로 2022년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된다. 

2020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아카데미, 2021년 예스24 스테이지에서의 쇼케이스를 통해 탄탄하게 작품개발을 거쳐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된 <실비아, 살다>는 깊이 있는 텍스트와 감성적인 음악, 섬세한 연출과 진심을 담은 연기로 호평받아왔으며, 이번 본공연을 통해 완성도 높은 소극장 창작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가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이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뮤지컬 <실비아, 살다>는 5월 25일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 예정이다.

실비아 플라스는 섬뜩하고도 잔혹한 스타일의 시를 통해 여성으로서 가지는 격정을 솔직한 글쓰기로 풀어낸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8살 때 겪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9살 때 첫 자살시도를 하고, 21살에 또 한 번, 그리고 31살에 마지막 자살을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죽음 후에야 예술성을 제대로 평가받아 사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가가 되었다. 옵저버지의 비평가였던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도서출판 청하, 최승자 역)에 따르면, 10년마다 반복되었던 실비아의 자살은 죽음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시도였다. 

뮤지컬 <실비아, 살다>는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들이 죽음이 아닌 삶을 찾아가는 바람을 말하고자 빅토리아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실비아 플라스가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하는 팩션(Faction)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새로운 뮤지컬 창작그룹의 등장 

작가이자 연출가인 조윤지와 작곡가 김승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연제작소 작작’은 창작진과 배우, 그리고 작품성 중심의 공연을 지향하고자 설립되었으며, 작작의 첫걸음이 된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작품성 있는 창작 뮤지컬들을 선보이고자 한다.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작가이자 연출 조윤지는 배우, 연출, 작가로 활동하며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을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오랜 파트너인 작곡가 김승민은 영화, 연극, 대중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으며 첫 뮤지컬인 이 작품을 통해 특색 있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따뜻한 감성과 특유의 유쾌함으로 많은 작품에서 배우와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이한밀 음악감독과, 독특하고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작품에 세련미를 더해줄 안무가 최성대의 합류로 본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믿고 보는 연기력, 귀 호강의 가창력 
 
끊임없이 자신을 찾고, 인정받고 싶어 했던 천재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더 헬멧>, <네이처 오브 포겟팅>, <템플>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김주연과 첫 쇼케이스 때부터 실비아를 맡아 온 배우 최태이, 뮤지컬 <미드나잇>, <백만송이의 사랑> 등에서 안정적 실력을 보여준 배우 주다온이 맡았으며,

묘령의 여인 빅토리아는
뮤지컬 <니진스키>, <붉은 정원> 등에서 따뜻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배우 최미소와
뮤지컬 <하데스 타운>, <펀홈> 등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아름솔이 맡았다.

이 외에도 영국의 계관 시인이자 실비아의 남편 테드 역할에는 배우 문지수, 이규학이 
배우, 무용수, 관객, 제 3의 존재까지 만능으로 소화하는 멀티 역할에는 배우 신진경, 박현선, 이민규, 장두환이 함께 한다. 또한 고유니, 이다혜 배우가 깜짝 출연하여 극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줄거리

10년에 한 번 씩 자살을 시도하는 천재 시인 실비아 플라스. 그녀는 시인으로서 인정받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누군가의 아내, 딸, 엄마의 역할을 요구받으며 마치 ‘벨 자’(작은 유리종) 안에 갇혀있다고 느낀다. 기차여행과 같은 그녀의 여정 속에는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그녀의 옆을 지키는 묘령의 여인 빅토리아가 함께한다. 실비아의 기차여행은 계속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