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왜 산에 가냐고? 산이 거기 있으니까
왜 살아야 하냐고? 생명이 거기 있으니까”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가 담긴 연극 <터칭 더 보이드>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과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몰입형 음향 기술을 포함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만의 언어로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산악 조난’ 상황을 무대에 펼쳐낸다.

줄거리

“산이 거기 있다는 거, 나도 알아요. 산은 항상 거기 있지.
내가 알고 싶은 건, 항상 가만히 있는 거기를, 왜 가냐고.”

시울라 그란데 등반 중 조난을 당한 동생 ‘조’의 경야(經夜)에 참석한 ‘새라’.
조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새라는 묻는다.
“내 동생 정말 죽었어요? 애초에 구조되는 게 불가능한 곳에 왜 가는 거예요?”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했던 ‘사이먼’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던 그 날의 차가운 빙벽으로 그녀를 데려간다.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 매달렸던 밧줄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으로.
하지만, 보이지 않던 밧줄의 또 다른 끝에서
조는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생존을 향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물도 음식도 없이, 성한 곳 없는 몸으로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조.
그는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귀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