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씨발. 이게 끝인가 봐.”
그토록 바라던 끝이 왔으나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앨리스는 방금 자신이 빠져나온 ‘몸’을 마주한다. 시체안치실, 집, 남자친구의 집, 베프의 집, 장례식장... 더 이상 살아있는 자들의 세상에 속하지 못한 채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을 꼼짝없이 목격한다. 자신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을 지켜보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행적을 더듬는 ‘몸 없는’ 앨리스가 있다.

"몸에 새겨진 감각의 지도에 축적된 삶의 순간을 넘나들다"
사막별의 오로라가 3년만의 신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배우이자 극작가 밀리 토마스가 쓴 <더스트>다. 밀리 토마스가 자신의 경험을 영감으로 삼아 1인극 <더스트>를 직접 쓰고 연기했다면, 사막별의 오로라는 <더스트>를 2인극으로 각색하여 한 인물의 몸에 축적된 감각을 다시 경험하고 해석한다. 관객은 김정, 황은후 두 배우를 경유해 삶과 죽음 사이에 낀 앨리스가 경험하는 비선형적 시간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