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 진출 예정인 마리아 마리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대변되는 외국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창작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올해 7개월 간의 장기공연에 들어 가게 되었다. 이는 한국 뮤지컬 사에 작은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다. 이제 곧 우리뮤지컬(창작뮤지컬)의 시대가 올 것이다. 관객들은 외국의 뮤지컬에서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 이질성과 그로 인한 극 이해의 한계성에 공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수년 전 할리우드 영화의 범람 속에서 이제는 완전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한국영화의 현상과 지금 브로드웨이 뮤지컬속에서 창작뮤지컬이 급속히 성장해 가고 있는 우리 뮤지컬계의 동향은 틀리지 않다. 2006년 마리아 마리아는 오프브로드웨이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결국 브로드웨이 입성을 위한 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저스 오브 수퍼스타> <가스펠> 등의 여주인공인 '막달라 마리아'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여인이다. 한국적인, 나아가서는 동양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마리아의 모습을 주고 싶은 것이다.
역사 속 누군가의 삶, 인생이 빛나는 보석과 같을 때 우리는 깊은 경외감과 열렬한 지지를 통해 그 삶을 축복하고 배우고자 한다. 수많은 예술의 형식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삶 자체를 예술이라 명명하고 미의 비중있는 부분으로 추구한다. 그러나 화려함 뒤의 치열한 과정과 고통의 잉태와 출산에 대해서는 축소와 생략이 비일비재한 편이다.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들은 그런 연유로 화려함이라는 주류의 그늘로 운명되어 질 수 밖에 없었다. 마리아 역식 세월의 바다 속에 표류하는 거대한 보석이라는 확신에서 마리아 마리아는 출발한다. 특히, 갖은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기에 그 보석의 가치는 더더욱 특별할 것이다.
줄거리
로마인들을 상대로 하는 창녀 마리아는 예수를 위험인물로 간주하여 제거하고자 하는 바리새인에게 예수를 유혹하여 성공하면 로마로 보내주겠다는 제의를 받는다. 마리아는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예수를 노골적으로 유혹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바리새인의 계략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은 마리아의 생명을 예수가 구해주고 마리아는 예수를 새롭게 인식하여, 예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예수가 창녀 집에서 나왔다는 것이 빌미가 되어 예수는 더욱 더 궁지에 몰리고 마리아는 또 다시 절망에 빠져들어 분열된 의식 속에서, 어릴 때 깊은 상처와 만나게 된다.
고향 막달라에서 로마군인들로부터의 성폭행을 기억하면서 마리아는 미궁에 빠지고 예수의 죽음은 점점 다가온다. 마리아가 깊은 내면의 상처와 분열된 의식에서 절망할 때 예수는 다시 마리아를 찾아온다. 비로소 마리아는 예수를 진정으로 만나게 되고, 향유를 예수의 발에 쏟아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창녀였던 마리아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는 순간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을 뿐만 아니라, 예수 사후에도 그를 지키는 예수에 대한 사랑이 깊은 여자로 변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