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희생과 양보가 당연시되는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흔히 페미니즘은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라는 평을 받곤 한다. 이것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에게주어진 ‘수동적이고 순종적이며 희생하는 존재’에 대해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극단 작은 곰은 이미 제6회와 제 8회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정씨여자>에 생각 보태기를 해 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이미지에 딴죽걸기.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딴죽걸기가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하기이다. 
존재의 존중. 얌전한 남자도 있고 얌전한 여자도 있다. 추진력 강한 여자도 있고 추진력 강한 남자도 있다. 페미니스트여서가 아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극단 작은 곰은 바란다.

줄거리

1420년 조선. 무능한데다 빚쟁이에게 쫒기기까지 하는 몰락한 두 양반 김삼과 주오는 돈을 벌기 위해 발길 뜸한 한적한 길에서 술장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현명하기로 유명한 이웃마을 정씨여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름답고 현명하기로 유명한 정씨여자를 보쌈하기 위해 가난하지만 심지 굳은 양반 최재수가 동료들에게 떠밀려 정씨여자의 방으로 들어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