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배경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현대사회의 급속한 성장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류 전체의 위기로 다가왔다. 인간이 기계처럼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에 집중하고, 개인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간은 존엄성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진정한 삶의 목표를 잃은 채 방황하게 되었다. 이 극은 이러한 사태에 시선을 집중해 제작하게 되었다.

작품특징
-연극<변신>은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파멸해가는 한 남자의 삶을 다룬다. 
원작에서 ‘벌레로 변신’한 모티브가 이번 작품에서는 ‘의복의 상실’로 나타난다.

기획의도
-경제적 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의복이 사라짐으로써 사회의 정형성, 대중성, 보편성으로부터 밀려난 남자의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주목했다. 이번 작업에서는 공간분할과 이미지 충돌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키치적 발상과 표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어느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어떤 평화스러운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한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신해 있음을 깨닫는다. 영업사원이자 한 집안의 기둥인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출근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불행으로 인해 분노와 절망감에 휩싸인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려고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다. 벌레로서 비참한 생활을 하던 그레고르는 결국 빳빳해진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남자 | 어느 날 아침, 출근준비를 하던 중 바지가 없음을 발견한다. 집의 가장으로서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실패하고, 가족들의 냉대 속에 비참한 삶을 맞이한다.

아버지 | 이중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의 인물. 변신한 남자에게 매우 무섭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된다. 그가 던진 토마토가 남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

어머니 | 몸이 약하고 마음도 여리다. 변신한 남자를 가엾게 여기지만 그의 모습을 보고 기절할 정도로 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못한다.

여동생 | 남자가 변신한 후 관심을 갖고 방을 치워주는 등 오빠를 보살피지만 점차 무관심해진다. 결국 남자에게 가장 잔인하게 대하는 인물로 그를 죽음으로 내몬다.

매니저 | 가정부 외-남자에게 고난도 주고, 희망도 주는 여러 인물로 바뀌며 다역을 소화해낼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