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실재했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창작한 팩츄얼 뮤지컬 “콰르텟(Quartet)”

실존했던 19세기 최고의 낭만주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과 당대 최고의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이 가장 인간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신뢰하고 아꼈던 그의 제자 요하네스 브람스의 가슴 시리도록 애틋하고 안타까운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다. 세계적인 천재 작곡가 브람스는 평생토록 자신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스승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실제로 40년간 ‘짝사랑’만 하다가 클라라가 죽은 바로 그 이듬해(1897년) 본인도 끝내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다. 

브람스는 어떻게 감히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의 아내 클라라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을까. 또 스승 로베르트 슈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끝까지 내색하지 않았을까.     
클라라 슈만은 자신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의 제자 브람스에 대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솟아나는 연민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었을까. 브람스의 약혼녀 타나는 어떻게 자신을 처절하게 배신한 브람스를 용서할 수 있었을까. 브람스는 어떻게 14살 연상의 한 여인만을 평생토록 맘속에 품고 살다가 독신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었을까. 
그 천재 음악가 브람스는 짝사랑을 하면서 40년 동안 감내해야만 했던 그 고통과 절망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그가 작곡한 음악은 그의 사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점들을 갖고 고고학자가 화석을 통해 수만 년 전 인류의 모습을 파헤치듯, 150여 년 전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와 삶의 궤적을 쫓아가며 그 ‘사랑’의 비밀과 실체를 파헤쳐보았다. 결국 그 실체는 서로 ‘소유하지 않은 사랑’이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의도치 않게 고통과 아픔을 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창작혼(創作魂)을 불러일으켜 주기도 한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요지경과 같은 무대 위에 흥미롭고 변화무쌍하게 보여줌으로써 동시대인들과 ’소유하지 않은 사랑‘의 의미와 깊이를 함께 성찰해보고자 한다. 

줄거리

클라라 슈만의 장례식을 마치고 그녀의 집에서 40년 만에 재회한 옛 연인이었던 늙은 브람스와 수녀가 된 타나는 이 집 피아노 의자 속에서 브람스와 클라라가 주고받았던 편지뭉치를 발견한 순간 장면은 과거로 바뀐다.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젊은 요하네스 브람스는 선술집에서 노래하는 집시 가수 약혼녀 타나 지볼트와 깨알 같은 사랑을 속삭인다. 요하네스는 로베르트의 제자가 되어 그의 집에서 가르침을 받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승 로베르트가 조울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적지 않게 당황하고 놀란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클라라가 연주회는커녕 정신병을 앓는 남편으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지켜보면서 브람스는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연민으로, 연민이 어느새 사랑의 감정으로 변하고 있음에 스스로 놀라고 당황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약혼녀 타나는 당장 클라라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라고 종용하지만...

캐릭터

로베르트 슈만 | 40대 중반 - 섬세하고 예만한 감수성을 지닌 음악가, 천재적인 작곡 능력과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고, 몽상가의 기질을 타고난 작곡가

클라라 슈만 | 30대 중반 - 자존심과 책임감 강한 여인, 당대 최고의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천재 피아니스트

요하네스 브람스 | 20대 초반 - 완벽주의 성향을 지니고 솔직한 성격의 세계적인 작곡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타나 지볼트 | 20대 초반 - 집시 여인으로서 선술집에서 노래하는 직업 가수, 외모는 원초적이고 거칠어 보이지만 내면은 순수하고 여린 양면성의 모습을 지닌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