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아픔과 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한 여자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상흔은 점점 흐려져 가지만 그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은 아직 사화의 작은 구석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안아줘야 할까요?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다양한 생각이 스쳐 갑니다.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연습실 밖을 나설까요. 조금 더 표현하지 못함의 후회, 조금 더 느끼지 못함의 좌절. 저는 배우들의 그 고민을 사랑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연출에게 과분한 배우들은 큰 행운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공연에도 걱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유미경 부대표님과 연극과 삶을 궁리하는 방법을 몸소 실천하며 알려주시는 스승님 이승원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예술의 삶 속에서 더욱더 잘 듣고, 잘 보고, 잘 말하겠습니다. 

줄거리

2021년 요양병원에 있는 경미 할머니. 자신의 손자에게 전쟁 중에 겪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과거로 간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전쟁터. 국군의 부사관 딸이었던 경미는 북한군 장교의 아들 태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는데. 경미의 어머니는 북한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고, 태호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국군을 싫어했다. 과연 전쟁터 속 뜨거운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의 아픈 과거를 어떤 방식으로 감싸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