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김동률 이상순 verandah PROJECT의 첫 앨범 'Day off'
2008년 가을. 김동률은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그가 찾아간 친구는 네덜란드에서 유학중인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
한국을 벗어나 오랜 친구의 집에서 머리를 비우고 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상순은 오랜친구 김동률에게 짤막한 메시지 하나를 받는다. '네덜란드로 놀러가고 싶다'
바쁜 한국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기타 연주와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긴 했지만.
그만큼 무료하기도, 외롭기도 한 시간이었던 네덜란드에서의 유학생활 2년.
반가운 메시지였다.
그러나 두사람은 잔뜩 흐린 암스테르담의 가을 날씨에 질렸던 탓일까?
구체적인 욕심이나 계획 없이 방구석에서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다.
기타로는 C코드도 못잡는 김동률은 이상순의 기타에 맞춰 같이 곡을 쓰고,
이상순은 김동률의 건반에 맞춰 같이 노래를 해보기로 했다.
김동률의 곡이 이상순의 손가락 끝에서 나오기도 하고,
이상순의 곡이 김동률의 목소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두 남자의 일상을 뛰쳐나온 아름다운 노래들이
'베란다 프로젝트'의 첫 앨범 'Day off'가 되었다.
김동률 이상순 2010 verandah PROJECT CONCERT 'Day off'
일상이 답답하고 초조하고 달아나고만 싶다면
일상의 공간을 등지고 베란다에 나가 앉아보자.
일상의 무료함이 차츰 희미해지면
거리 풍경은 내 이야기도 되고
지난 혹은 꿈꾸는 사랑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여행지의 풍경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멋진 여행지로의 휴가가 아니더라도
이 짧은 백일몽으로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베란다 프로젝트의 공연 'Day off'는
여름 밤 야외 공연장에서 이런 단꿈을 함께 꾸어 보자고 제안한다.
한 여름 무더위로 지쳐갈 때쯤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가
일상을 새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짧지만 단 쉼표 같은 휴식을 선사하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