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표절 작가>(김성민 작, 임후성 연출)는 2015 창작산실대본공모 당선작이다. 
2022년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창작 초연 작품으로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표절 작가>는 극단 피오르의 ‘인간 존재론’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서 ‘표절은 시간에 대한 존재의 메커니즘’이란 관점을 선보인다.

<표절 작가>에는 12인의 작가가 등장한다. 
이들은 단 한 명의 작가일 수도 있다. 
<표절작가>는 우리의 삶이 시간과 맺는 관계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등장인물은 모두 작가이자 부부로서 서로가 서로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 <40분>을 통해 우리가 결코 떠날 수 없는 시간의 장소와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전지적인 작가, 흐르지 않는 시간 등의 철학적 질문들이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 

<표절 작가>가 말하는 표절은 존재의 방식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로 시간을 만들고 시간 속을 채운다. 
거울을 보는 것처럼 시간과 우리는 마주본다. 
<표절 작가>에서는 ‘표절’을 시간과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관념적 도구로 빌려왔다.

줄거리

작가 구수연은 자신의 실제 삶을 글로 옮긴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존재, 즉 단 하나의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에 빠져 있다. 역시 작가인 수연의 남편 오상준은 아내를 의심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 <40분>을 수연과 리허설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수연의 내면을 검열한다. 수연은 상준의 대본이 자신의 대본과 유사하고 그가 자신의 원고를 보았다고 확신한다. 상준은 여러 버전으로 <40분>의 연작을 집필한다. 상준은 <40분>을 통해 우리 삶의 반복과 이별의 상황을 살핀다. 삶의 끝에 도달한 어느날 상준은 수연에게 모든 것을 고백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동안 수연은 흐르지 않는 시간의 장소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 수연은 단 하나의 작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