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집단 무공연마의 창작극 ‘평범한 아기, 장수’
 위험에 처한 아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의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려고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저마다 끝이 없지만, 
이룰 수 있는 것은 그보다 적습니다.
뺏으려는 사람과 지키려는 사람이 생겨나고, 
크고 작은 충돌 속에 강자와 약자가 생깁니다, 
약자는 부조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투쟁과 저항을 해보지만 
높은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좌절이 반복되면 때때로 포기하거나 현실에 만족하게 되지요. 
이 작품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외면하고 무너지지만,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그립니다. 
우리가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면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줄거리

등에 점이 두개있는 아기가 왕권을 위협할 거라는 
점쟁이의 말을 들은 왕은 
그 아기가 재앙을 불러온다는 소문을 낸다.
 한 마을에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삼동, 순덕)에게 
결혼한 지 20년만에 아기가 생긴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낳은 아이가 평범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며 아기 이름을 ‘장수’라고 짓는다.
 자식을 다섯을 낳고 모두 잃은 부부(봉걸, 미달)에게도 
여섯 번째 아기가 생긴다.
술중독 남편과 억척스러운 아내는 귀한 자식을 
잘 키우기로 다짐하며 부자로 살라고 아기 이름을 
‘만득’이라고 짓는다.
장수네와 만득이네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피붙이처럼 서로를 아끼고 도우며 살아간다.
가뭄이 계속되고 민심이 다시 흉흉해지자 
왕은 더 많은 아기를 잡아 들일 것을 명한다.
더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아기의 등을 검사하는 한편, 
현상금을 걸어 이웃지간에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