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의 계승자 미하일 페투호프
지난 2001년과 2002년 내한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힘과 테크닉, 그리고 니콜라예바를 잇는 진정한 러시아 피아니즘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피아니스트 미하일 페투호프가 3년만에 내한 투어를 가진다. 근래 들어 국내 음악계는 외모와 테크닉 위주의 젊은 연주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하일 페투호프의 내한 공연은 진정한 음악성이야말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해줄 것임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2005년 봄에 만나는 미샤
10세 때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한 미샤(미샤는 페투호프의 애칭이다). 2003 통영국제음악제에서는 미샤가 작곡한 합창음악이 한국 초연되기도 했다. 이밖에 오페라와 기악곡을 다수 작곡했다. 젊은 시절 그는 쇼스타코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피아노 곡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며’는 작곡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소산이다. 스승 니콜라예바는 어떤가? 쇼스타코비치의 ‘전주곡과 푸가’를 초연했을 정도로 진한 교분을 나누었다.
미샤가 세 번째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봄이 무르익는 4월 5일 LG아트센터에서 니콜라예바가 즐겨 사용한 벡스타인 피아노로 그가 직접 배우기도 했던 쇼스타코비치를 생각하며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쇼스타코비치를 기리며’를 한국 팬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덕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도 독주회를 가진다. 특히 서강대학교는 개교 이래 이러한 거장급 연주자가 처음으로 교내에서 연주회를 가지게 된다. 부산시향, 제주시향, 창원시향, 포항시향과는 최고의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 답게 라흐마노노프의 3번 협주곡으로 객석을 열광시킬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학생들도 가르친다.
음악보다는 외모와 화려한 기교만을 앞세운 젊은 연주자에게 몰려가는 그릇된 공연 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진정한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인 페투호프의 이번 내한 무대에서 ‘참음악’ 이야말로 인간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음을, 어쩌면 인간미의 회복까지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