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신의 특별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감각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태어나서, 세상의 수많은 감각들로 점철되어 갑니다.
어렸을 적 듣던 노래들이, 지금의 당신을 정의하기도 하고,
여행에서 마주친 향이, 현실을 살아가면서 문득 생각나기도 하듯이요.
이처럼, 지금의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감각들로 우리를 만들었고,
그 과정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과 이와 관련된 추억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잃어버린, 특별한 기억과 감각들이 뜻밖의 장소에서 여러분을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곳으로 향할 여행을 막 마쳤습니다.
새벽 기차에 몸을 실어, 비를 맞아 보시겠습니까?
 

줄거리

새벽을 달리는 기차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간이역에 멈춰 선다.
답답한 객실 공기에 앤, 에이브, 로지는 밖으로 나간다.
간이역에서 기차가 수리되길 기다리던 셋은 간이역에 내린 비로 감각을 잃어버리고,
설상가상, 기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잃어버린 감각의 혼란 속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던 앤은 오르골 소리가 들린다며 어딘가로 뛰어가고, 
앞이 보이지 않는 에이브는 빛이 보인다 말한다.
비를 뚫고, 잃어버린 감각이 이끄는 곳으로 도착한 셋.

매일 밤 축제가 열리고, 매일 아침 사람이 사라지는 곳, 호텔 이클립스.
그곳에서 그들이 마주하는 추억은 과연 무엇일까?
추억은 그들에게 과연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 걸까?
 

캐릭터

테오 | 27세, 작가. 한때는 천재 작가, 하지만 지금은 글을 쓰는 것도, 보는 것도 힘들어진 하나의 사람. 자아 도취적이지만, 서툰 자신의 방법으로 친구들을 사랑한 어긋난 인물. 여름 합평 이후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조심스러운 성격.

| 27세, 교사. 한때는 작가를 꿈꿨었던, 지금은 글 쓰는 게 두려워진 선생. 한평생 교사의 길을 꿈꿔 본 적도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걷게 된 길이 꽤 만족스럽다. 심약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건강하게 내면을 성장시킨 인물. 어른스럽고 섬세한 성격.

에이브 | 30세, 인터뷰어. 한때는 열정적인 마음으로, 첫 직장에 열과 성을 다했지만, 이제는 그냥 살아갈 뿐인 직장인. 동기도, 열정도 잃어버린 채, 쳇바퀴 마냥 돌아가는 일상이 맘에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고칠 생각도 없다. 사교성이 좋고, 눈치가 빠르며, 눈썰미가 좋음.

로지 | 23세, 청년. 한때는 연기, 그 하나만이 너무 좋아 배우 일을 해왔지만, 남들에 비해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없었고, 일방적인 비난으로 배우의 길을 포기한 뒤, 그 길을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시니컬하고 시크함.

솔라 이클립스 | 호텔 이클립스의 밤의 지배인. 추억이 불러온 사람들이 현실로 돌아가지 않도록, 매일 밤마다 파티를 열어 붙잡아 놓는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 하지만 어딘가 수상하고 미스터리한 인물.

루나 이클립스 | 호텔 이클립스의 아침 지배인. 모든 것은 순리대로라고 말하며, 솔라가 호텔의 추억이 불러들인 사람들을 붙잡아 놓는 것도 큰 관여를 하지 않는다. 조금은 차가워 보이면서도, 알 수 없는 따뜻함을 가진 인물.

테라 | 소문의 귀신. 적막한 아침의 호텔 이클립스, 그 시간에 움직이는 단 하나의 인물. 그에게 잡혀가면, 사라진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호텔 이클립에 떠돌고 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장난스럽고 부끄러움이 많으며, 순수하고 외로운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