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초심은 흐려지고 어느새 부유함을 지향하며 부유하는 나의 연극과 극장. 부유함을 향한 욕망은 무언가를 덕지덕지 덧붙이면서 동시에 어떤 것을 교묘히 감추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과욕을, 과욕은 과잉을, 과잉은 또 다른 종류의 과욕과 과잉을 불렀고, 종국엔 스스로를 이리저리 떠돌며 부유하게 만들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그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했던가. 나의 연극에 축적되던 과잉은 내가 서 있는 극장의 죽음을 데려왔다. 이 공연은 이러한 과정과 과잉을 추적하는 과정, 그리고 그걸 다시 비워보려는 시도를 해보려는 시도의 시도일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덕지덕지 수식어를 덧붙여 꽤나 부유해진 문장으로 공연 소개글에 마침표를 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