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도
三國遺事 마지막 5권을 보면 「태풍」에 프로스페로처럼 신비스런 주문을 외워 현세에서 업과 고통을 없애고 복을 구해주는 법사가 많았지요.
프로스페로의 신기한 마술을 우리네 관객 심성에 가찹게 다가들게 하기 위해서는 비과학적이고 비종교적이면서 현세의 바램을 처리해주는 주술을 공부하고 터득한 법사(도사가)로 환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여 프로스페로는 신라시대 「惠通」과 같은 법사로 등장합니다.

일찍이 우리는 十長生이 그려진 屛風을 방안에 들여놓고 지낼만큼 날짐승, 네발짐승, 물고기를 가차히 하는 풍류의식을 즐기었지요. 해서 「태풍」에서 프로스페로가 구사하고 있는 마술이 우리 무대에 자연스레 펼쳐지도록 했고 동시에.

역시 東洋畵가 가지는 여백과 생략에서 오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적절히 마련하여 君主로서 본분을 미뤄두고 잠시 「신비스런 주문」 책을 탐구하다가 어린 딸하고 쫓겨나 12년 동안 무인도에서 유배생활을 지낸 「프로스페로」가 바로 그 「신비스런 주문」을 동원해서 원수들을 용서하고 원수 집안에 딸을 시집보냄으로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면서 끝내는 명쾌한 얘기를 우리에 소리 몸짓 색깔을 동원 한 필 해맑은 옥양목으로 자아내도록 노력했습니다.

공연특징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한국의 ‘삼국유사’와 만나다.
영국이 사랑한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가 가장 아꼈던 작품 ‘템페스트’
영국에 이야기꾼 셰익스피어가 있었다면 우리에겐 이야기 꾸러미 삼국유사가 있습니다.
오태석이 세 번째로 선택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를 더하여 목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템페스트>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집대성이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템페스트’
한국연극의 거장 오태석 특유의 연출력- 생략과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과 선조들의 볼거리-백중놀이, 만담, 씻김굿등이 어우러져 볼거리의 향연 <템페스트>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운율이 되살아난 목화의 <템페스트>
2011년 에딘버러 공식 초청작품 <템페스트>
그 속엔 우리말의 아름다운 울림- 3,4조, 4.4조의 운율이 있습니다.
영국에서조차 산문화되어 가는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들이 한국식 운율을 덧입고 재탄생됩니다. 운율이 되살아난 대사들. 관객들은 16세기 영국 런던의 한 시장통 골목에서 감상하던 셰익스피어의 극에서 느꼈을 말의 울림을 듣는 행복을 이번 공연을 통해 만끽하게 될 것입니다.

줄거리

현세에 업과 고통을 없애고 복을 구해주는 주술법을 연구하려고 君主의 자리를 동생에게 맡기고 山으로 들어갔던 프로스페로는 도리어 동생의 권좌를 향한 야심에 밀려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세 살짜리 딸과 함께 무인도에서 유배당하다시피 살아오던 중 동생과 원수 일행이 탄 배가 무인도 앞바다를 지나가는 행운을 만나 태풍을 일으켜 배를 난파시킨다. 열다섯 살 출가할 나이에 이른 딸의 앞날을 염려한 아버지에 환속의지가 벌인 마술이겠다. 다행이 딸은 난파선에 실려 온 원수(알론조)에 아들과 사랑에 눈뜨게 된다. 이후 프로스페로는 조난당한 일행이 12년 전에 자신에게 저질렀던 고난에 값하는 고초를 겪도록 마술을 구사한다. 한편 섬에 원주인이었던 마녀의 괴물 아들이 난파선에 주방장과 어릿광대하고 어울려 벌이는 반란극을 혼내주기도 하면서 마침내 딸을 원수 아들하고 부부로 맺어주고 원수를 용서하며 사돈지간이 된다. 주술 때문에 깨진 그릇을 바로 그 주술을 십분 활용, 다시 깨지지 않은 그릇으로 복원시켜 놓고 주술세계를 떠나 君主 자리로 돌아와 앉는 일은 人生이 곧 연극이기에 가능하였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