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도
연극은 사회의 거울이다.

연극이 지녔던 사회에 대한 비평과 저항 정신은 연극을 다른 예술과 차별화하였다. 서사극의 브레히트가 그랬고, 포럼연극의 아우구스토 보알이 그랬다. 그러나 오늘날 연극은 무얼 하고 있는가? 영화와 뮤지컬에 빼앗긴 관객만을 그리워하고 있는가? 아니면 순수예술을 지향하며 난해한 부조리와 상징으로 관객과 멀어지려 하는가? ‘Fucking 프란체스코傳’은 연극과 토론, 제의식과 놀이의 만남을 하나의 극으로 완성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사회에 대한 칼날 같은 풍자와 비평,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무대에 구현함으로써 사라진 연극성을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시키고자 한다.

연극은 진지한 놀이다.
중요한 것은 ‘진지한’이 아니라 ‘놀이’다. 놀이는 배우들을 행동하게 하고, 감정과 생각들을 생동시켜 무대를 가열차게 달군다. 그 열기는 객석으로 전염되어 곧 극장은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는 놀이터로 변할 것이다.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생동하는 현장성과 즐거운 유희성은 공연의 시작에서 끝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재미와 진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극장 문을 나설 때 그들은 공연 전과는 분명 다른 눈으로 2010년의 대한민국과 우리를 바라볼 것이다.
‘Fucking 프란체스코傳’ 사회의 거울이며, 진지한 놀이로서, 공연시간 100분 동안 당신의 심장을 뒤흔들고 싶다!

창작토론극 ‘Fucking 프란체스코傳’만의 공연특성
하나. 토론, 미디어, 신화, 놀이가 연극과 만났다!

‘Fucking 프란체스코傳’은 연극 안에 TV 매체의 토론 방식과 프란체스코를 주로 모시는 제의식을 도입함으로써 연극성을 배가시켜 관객을 카타르시스까지 가열차게 몰아간다.
둘, 그냥 토론이 아니다. 쇼, 질주, 격투하는 막장 토론이다!
노래하는 메시아 프란체스코에 대한 극중 토론은 보통 토론이 아니다. 패널들의 자기자랑이 난무하는 쇼이며, 좌석을 타고 갈 때까지 달려가는 질주토론이며, 패널끼리 주먹다짐도 불사하는 사각의 링과 같은 토론장이다.
셋, ‘Fucking 프란체스코傳’에는 칼날 같은 시대풍자가 난무한다!
세종시, 미디어법, 촛불집회, 신종플루, 학력 위조, 유아 성폭행 등 동시대의 이슈들에 대하여 프란체코전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난상 토론한다.
넷, ‘Fucking프란체스코傳’은 단순히 재밌지만은 않다. 그 안에는 외로운 현대인의 초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현실을 잊어버린 ‘히카고모리’, TV와 인터넷에 판단력과 상상력까지 빼앗긴 현대인들. 그들의 고독이 이 연극을 만들었다. 고독하지 않은 자, 이 연극을 보지마라!

줄거리

대한민국의 어느 밤, 질주토론에서는 아나운서 석기의 사회로 국회의원 구라, 교수 중한, 기자 꽃님, 기획사 대표 소영이 패널로 출연하여 노래하는 메시아, 프란체스코의 신곡 ‘아아아-18’ 신드롬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인다. 토론은 프란체스코 사태를 시작으로 광장집회, 학력위조, 자살신드롬, 아동성폭행 등 우리 사회의 현안들을 거쳐 세종시, 4대강, 신종 플루 등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이어진다. 토론이 정점에 접어들었을 때 프란체스코가 스튜디오에 나타나고, 패널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약점들을 들춰내며 몰아붙인다. 이에 방청석에서 토론을 지켜보던 프란체스코의 열혈 팬, 요한이 난입한다. 오늘은 요한 역시 작정한 날이다. 요한은 스튜디오 안의 사람들을 위협하며, 프란체스코를 주로 모시는 의식을 거행하려 한다. 패널들이 고해하며 절규할 때, 프란체스코가 요한에게 다가와 자신도 회개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회개가 끝나면 요한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속삭인다.

캐릭터

프란체스코 | 노래하는 메시아

| 프란체스코의 열혈 팬

석기 | 질주토론의 사회자

황구라 | 국회의원

박소영 | 기획사대표

진중한 | 교수

정꽃님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