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라는 정론이 대두되고 있다. 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자살은 당연히 불법이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이제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정서가 뒤집히며, 꽤 많은 나라들이 조력자살을 합법화하고 있다. 이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려 한다. 우리는 어쩌면 존중과 권리라는 단어로 자칫 사회를 더 차갑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더 인간적일 수 있는 모습을 잃어가는 건 아닐까. 더 인간적인 인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것인지. 언어와 논리 넘어 어딘가에 존재하며, 인간이기에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줄거리

죽음의 자기 결정권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 정부는 품위 있게 죽을 권리에 대해서 고심하지만 아직은 존엄사(안락사)에 대한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개인의 선택적 죽음을 공개적으로(합법화) 지지할 수 없다. 하지만 해방구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기에 비공식적으로 정부 산하 자살 조력기관 [블라인드 피그]를 설립하게 된다. ‘비공식‘ 단어 그대로 존재하지만 드러낼 수 없기에, 정부는 자살 조력기관을 칵테일 바로 위장해 운영 중이다. 어느 날 칵테일 바로 위장한 블라인드 피그에 근무 중인 ’유리‘에게 10년 지기 친구인 민정이 일주일 뒤 이곳에서 죽을 거니 도와달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