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미국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스테판 벨버의 2001년 희곡으로서,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의 전 여자친구이자,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기도 한 에이미가 고등학교 시절 그 동창과 있었던 사실의 진실을 밝히고자 테이프에 녹음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실제 극중 시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리얼타임극 형식으로 풀어낸 연극이다.
<테이프>가 공연되던 시절,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여성인권신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충분히 되어 있던 시절로서, 작품은 큰 호평을 받았다. 물론, 이 작품의 주제성이 여성인권에 깊이 결부되어 있는 것은 아니나, 작품의 소재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의 화두들은 당대에 결여되어 있는 남성들의 잘못된 연애관 또는 성 감수성을 건드린다. 극의 말미에는 결국 이것이 ‘남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 한 숨겨진 나약함과 추악함을 스스로 고백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