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예술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작품’. 좀 더 줄여보면, <특별한 형식으로 만든 아름다운 작품>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면 특별한 건 무엇이고, 아름다움이란 건 도대체 무엇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에 대한 대답은 우리 모두가 다를 거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지루하고 재미있는, 진부하고 기발한, 어렵고 쉬운, 무겁고 가벼운, 철학적이고 저급한, 동시대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연극이 한 편 있습니다. 그 연극을 여러분과 함께 바라보고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가치 판단에 대해, 더 나아가 다름과 관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극장은 연극 <족구와 연극>의 쇼케이스 실연 심의가 진행되는 곳이며, 관객은 실제 관객인 동시에, 심의에 참여하는 관객평가단으로 설정된다. 심의방식에 대한 사회자의 간단한 안내 후에 연극 <족구와 연극>이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네 명의 남녀, 그들은 부조리한 말과 행위를 이어가며, 극 안에서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인형의 집, 갈매기, 유리동물원 등을 패러디한 연극을 하고 그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통해 그들이 찾으려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쇼케이스가 막을 내리고 나면 심의가 시작되는데, 객석에 관객과 함께 앉아있던 전문 심의위원들이 쇼케이스 공연의 예술성과 시의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며 토론을 벌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관객들은 <족구와 연극>의 작품성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