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96년도의 시대풍자극 <비언소>
2004년인 지금, 결코 바뀌지 않은 사회를 실랄하게 뱉어낸다.

<비언소>는
5명의 배우가 60여개의 역을 맡아 쉴새없이 변화하고,
공연시간 내내 숨 가쁜 전개 속에서 1인 8~9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내야하기에,
어떤 공연보다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공연이다.

1996년도 초연당시
블랙코미디, 신랄한 사회풍자 코미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비언소가
2004년, 96비언소의 대본에 현 세태를 담아 공연된다.

9년전 세상 이야기와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함께 보며,
9년의 세월동안 과연 이 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
당시 우리가 비웃었던 사회가 조금은 나아졌는지.
현재 우리 삶의 방향과 목표를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줄거리

번잡한 도시의 남자용 공중변소.
무대 뒤쪽에 똥칸이 넷, 객석을 향하여 무대 앞으로 소변기들이 있다고 가정한다. 

이상한 남자(세상을 전복하려는 자들, 간첩이나현상 수배범을 잡아 팔자를 고쳐 보겠다는 야심에 찬 남자)와 청소부 아줌마(변소의 여왕)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상의 변소 같고 쓰레기 같은 일들이 화장실에서 벌어진다.

이상한 남자의 등장을 시작으로 하는 이 연극은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권력에 맛 들여가는 변소 여왕의 등장, 볼일 급한 두 남자의먼저 차지하기 위한 똥칸 앞에서의 다툼, 자신의 무능함에 지친 술 취한 가장, 습관성 장염 환자와 욕심 없는 남자, 신문광고, 북에 있는 땅 때문에 통일을 기다리는 사람, 안타까운 <그분>, 개구리 몹시 울던 밤 북한강가에서, 한국에 살지 마세요!, 변소의 낙서 그리고 인질극(남존여비의 여존남비化) 등의 장면들로 구성되었다. 

연극의 끝은 비밀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출연하여 이 지역은 오염되어 있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위협하고, 이곳에 현재의 모든상황은 국가 기밀 사항이므로 보고들은 모든 것들은 누구도 발설하지 못하게 강요한다. 무대 위의 모든 것들은 비밀경찰에 의해 소독되고, 수색되어지고......
“전부 눈감아! 귀막아, 소리내지마! 보지마! 듣지마! 쉿!, 쉿!, 쉿!......”
소리와 함께 연극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