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정글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작년 여름부터 올해 7월까지 거의 1년 동안을 의도하지 않게 강남역 으로 출퇴근을 하며 살았었다. 예전엔 친구들을 만나거나 쇼핑을 하러 갈 경우에나 가끔씩 들리던 곳 이였다. 반복적으로 그곳을 방문하게 되면서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었던 현상들을 하나, 둘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 그곳에서 생성되는 소리와 빛, 냄새, 온도, 공기… 나의 온 신경들은 그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였고, 도대체 이 공간을 이루고 있는 본질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강남역이라는 공간을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도시를 발견 하게 된 것이다.
마구 난도질이 되어있는 도로에 또 구멍을 뚫어 무언가를 계속 쑤셔 넣고 있는 거대한 크레인.
광고 전단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의 공격적인 움직임.
울렁 울렁 대며 온 도시를 흔들어 대는 어지러운 불빛들.
여기 저기에서 마구 토해져 나오는 소리들의 향연.
어제는 분명 멀쩡했던 상점이 하루 사이 뚝딱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는 마술 같은 상황.
언제나 넘치고 있는 수많은 쓰레기통.
좁은 인도를 비집고 횡을 이루며 웅장하게 서있는 미디어폴.
시간 별로 수업이 끝나면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원생들.
점심시간이 되면 번쩍이며 솟아있는 빌딩사이로 명찰 목걸이? 같은 것 들을 매달고 밥을 먹기 위해 우르르 밀려 나오는 회사원들과, 빌딩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며 노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 관심이 없는 듯 빠쁘게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
정말 신기한 점은 이러한 현상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분명 이 공간에는 어떤 구조가 존재하고 있고, 그 구조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스템화 되어 지고 있다.모든 것 들은 그 틀 안에서 하나의 골을 향해 일사천리 하게 움직이고 있다.그리고 그 구조의 흐름 속에 사람들이 서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 구조 속에서 흐름을 주도하며 강남의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가?아니면, 그 흐름 속에서 이리 저리 휩쓸려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지..?분명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강남역 중앙 도로 공사장 벽에 써져 있었던 로고가 떠오른다.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앞장 서겠습니다”
인간의 풍요로운 삶은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이란 말인가?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작년 여름부터 올해 7월까지 거의 1년 동안을 의도하지 않게 강남역 으로 출퇴근을 하며 살았었다. 예전엔 친구들을 만나거나 쇼핑을 하러 갈 경우에나 가끔씩 들리던 곳 이였다. 반복적으로 그곳을 방문하게 되면서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었던 현상들을 하나, 둘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 그곳에서 생성되는 소리와 빛, 냄새, 온도, 공기… 나의 온 신경들은 그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였고, 도대체 이 공간을 이루고 있는 본질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강남역이라는 공간을 관조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도시를 발견 하게 된 것이다.
마구 난도질이 되어있는 도로에 또 구멍을 뚫어 무언가를 계속 쑤셔 넣고 있는 거대한 크레인.
광고 전단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의 공격적인 움직임.
울렁 울렁 대며 온 도시를 흔들어 대는 어지러운 불빛들.
여기 저기에서 마구 토해져 나오는 소리들의 향연.
어제는 분명 멀쩡했던 상점이 하루 사이 뚝딱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는 마술 같은 상황.
언제나 넘치고 있는 수많은 쓰레기통.
좁은 인도를 비집고 횡을 이루며 웅장하게 서있는 미디어폴.
시간 별로 수업이 끝나면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원생들.
점심시간이 되면 번쩍이며 솟아있는 빌딩사이로 명찰 목걸이? 같은 것 들을 매달고 밥을 먹기 위해 우르르 밀려 나오는 회사원들과, 빌딩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며 노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 관심이 없는 듯 빠쁘게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
정말 신기한 점은 이러한 현상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분명 이 공간에는 어떤 구조가 존재하고 있고, 그 구조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스템화 되어 지고 있다.모든 것 들은 그 틀 안에서 하나의 골을 향해 일사천리 하게 움직이고 있다.그리고 그 구조의 흐름 속에 사람들이 서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 구조 속에서 흐름을 주도하며 강남의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가?아니면, 그 흐름 속에서 이리 저리 휩쓸려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닐지..?분명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강남역 중앙 도로 공사장 벽에 써져 있었던 로고가 떠오른다.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앞장 서겠습니다”
인간의 풍요로운 삶은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