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인용 식탁은 현대사회의 SNS와 미디어의 뛰어난 발전으로 너무 많은 정보들이 생기고, 그 정보들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들을 꼬집어 만든 연극이다. 우리 모두 이미 출처를 알 수 없는 무분별한 정보 전달에 쉽게 현혹되고 판단하고 색안경을 낀 채로 비난을, 또는 익명성에 가린 채 그 비난에 물타기 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억울한 마녀사냥, 집단 간의 대립,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선택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들인 소진과 소희는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각자 떨어진 채 서로 고통스러운 10년의 시간을 살아내 온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인생에 어떤 비극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소통하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지 못한 채 갈등을 쌓아간다. 이어 갑작스럽게 찾아온 주변의 인물 빵상과 화자 그리고 가위손 또한 본인이 겪은 사건을 잣대로 삼아 서로의 인생을 평가하고 조언하며 서로 미치는 또 다른 상처들을 만들어내면서 이야기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여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어쩌면 간과하고 있을지 모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줄거리

오늘은 10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소진의 출소 날이자 축하 파티가 있는 날이다.
파티에 오기로 한 세 명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범죄자이지만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사정이 있었다. 지속적인 가정폭력으로 부모를 살해한 소진, 데이트 폭력을 당해 남자친구의 얼굴에 기름을 부은 화자, 친부모의 동반자살로부터 살아남은 병적 도벽증 방상, 극심한 스토킹으로 남자의 성기를 절단한 트렌스젠더 가위손 그리고 이 산장을 10년 동안 홀로 지켜온 소진의 동생 소희.
이들의 파티는 그렇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