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다시 만난, 빛나고 아팠던 청춘들의 봄”

서로에게 끌렸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여자친구이야기
〈하얀 봄〉 은 90년대 초반 혼란과 폭력의 시기에 함께 대학을 다니며 우정을, 때로는 우정 이상을 나누었던 두 여자 친구의 이야기이다. 왠지 서로에게 끌렸지만 그 감정을 미처 나누지 못하고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수연과 정운이 30년이 지난 지금, 서로 다른 위치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우연히 만나며 그들, 청춘들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 〈하얀 봄〉은 90년대 초 대학 과방을 배경으로 시대 폭력 앞에 놓인 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개인과 집단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통해 어느 시대에나 치열하고 아팠던 젊음이 있었고 그들의 고민과 열정이 지나 지금에 이르렀음을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암울과 감각적인 격동이 함께했던 90년대. 민주에의 열망이 커지고 젊은 감수성이 솟구치던 격동의 시기에 놓인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아지랑이인가 하고 보니 최루가스 연기였던, 봄의 화사함을 만끽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이나 여전히 눈부시게 빛났던 하얀 봄의 이야기이다.

줄거리

90년대 초. 거리를 걸으면 ‘학원자주’를 외치는 목소리와 서태지의 ‘난 알아요’가 함께 뒤섞여 흐르던 시대. 가장 친밀하면서도 때로는 서로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두 친구가 있다. 수연과 정운은 연애 이야기를 함께 고민하고 나누기도, 함께 고인돌을 보러가기도, 함께 가두 시위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렇게 늘 함께였던 두 사람은 시간이 흘러 각자 다른 삶의 길을 가게 되고, 30년이 지난 후 우연히 거리에서 다시 마주친다. 그 때 그들이 나누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냈던 이들은 무엇을 같이 꿈꾸었고, 무엇이 서로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