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무용, 음악극, 복합장르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며,우수한 국내작품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유명 해외작품들 또한 만나보실 수 있는 SPAF는 아시아공연예술의 중심지를 지향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공연예술의 국제적 견본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경제 역량과 문화적 힘이 결집하여 대한민국과 서울의 국제적 이미지를 고양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적 물줄기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는 SPAF의 공연들을 통해, 여러분은 어울리고 즐기는 축제의 장,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기회와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10월 2일부터 11월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서강대메리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작품 소개
프랑스의 대표 극장 중 하나인 국립민중극장(이하 TNP)의 2009년 신작 레퍼토리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는 17세기 고전극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연출가 크리스티앙 쉬아르티(Christian Schiaretti)는 이 작품에서 17세기 연극 환경을 그대로 이어나가고자 배우들에게 무대 세트, 의상, 그리고 분장까지 배우들이 직접 하게끔 하였다. TNP가 이토록 17세기의 연극 환경에 몰두하는 이유는, 몰리에르가 13년간 지방을 돌며 공연을 했던 경험 그 자체가 공연의 창조 과정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치 4세기 전의 과거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TNP 배우들은 ‘인생의 표절자’를 자청하며 현실에 밀착한 연극을 선보인다.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는 국립민중극장의 몰리에르 소극 시리즈 중 세 가지 <날아다니는 의사>, <광대의 질투>, <웃음거리 재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유명한 TNP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창시자 장 빌라르(Jean Vilar, 1912~1971)가 13년 동안 총감독으로서 이끌어오다 1970년대 국립 극장으로 지정되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200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프랑스 대표 극장인 TNP는 또한 배우를 중심으로 작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가면서 작품을 완성하는 공동 창작 형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태양 극단, 코메디아 프랑세즈, 스트라스부르크 국립 극장 등 프랑스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흔치 않은 경우이다.
* 몰리에르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몰리에르(1622~1673)는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주로 귀족과 서민을 풍자하는 희곡을 썼다. 그는 첫 공연에 실패한 빚으로 인해 파리를 떠나 13년 간 지방을 돌며 지냈다. 그러다 <웃음거리 재녀들>의 공연이 성공하여, 루이 14세 앞에서 공연을 올린 이후 왕실의 후원을 받게 된다. 이 작품은 몰리에르가 파리 사람들의 허세를 조롱한 내용으로, 지방 사람들의 순박함을 비웃는 파리 사람들의 지나친 자신감과 허세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몰리에르의 공연들은 계속해서 명성을 떨치나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교회와 귀족사교계의 반감을 사 여러 차례 공연이 중지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특히, <바르부이에의 질투>에는 잘난 척하고 말 많은 박사가 등장하는데, 몰리에르의 연극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로 전문 용어에 집착하고 허영심 많은 인물이다. 이 밖에도 몰리에르의 공연들에는 상스러운 목소리, 때묻은 대사들, 난잡한 유머 등 작품이 공연되었을 당시 17세기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특징적으로 보여진다. 몰리에르의 대표작으로는 그의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는 <인간 혐오자 Le Misanthrope>(1666년)를 비롯하여 <수전노>, <돈 주앙>, <타르튀프>, <평민귀족> 등이 있다.
공연 소개
- <웃음거리 재녀들(The Pretentious Young Ladies)>
원작 <웃음거리 재녀들(Les Precieuses ridicules) >(1659)
두 젊은 귀족 라 그랑쥬(La Grange)와 뒤 크라지(Du Croisy)는 평민 고르지뷔스(Gorgibus)의 딸 마들롱(Magdelon)과 조카 카토(Cathos)와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쉽지가 않다. 두 청년들은 구혼하러 가서 세련되지 못하다는 이유로 여인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화가 나서 돌아온다. 라 그랑쥬의 하인 마스카리유(Mascarille)는 친구 조들레(Jodelet)와 함께 복수극을 계획한다.
마스카리유와 조들레는 후작으로 변장하여 여인들을 찾아가 고상한 척 연기를 하자 이들의 모습에 마들롱과 카토는 사랑에 빠진다. 마스카리유와 조들레가 그녀들이 조롱하고 거절했던 두 귀족의 하인인줄도 모르고 이들은 복수극에 완전히 속아넘어간다. 결국 마들롱과 가토, 그리고 아버지 고르지뷔스 역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 <광대의 질투(The Jealousy of the Clown)>
원작 <바르부이에의 질투(La Jalousie du Barbouille)>(1650)
외출이 잦은 아내가 불만스러운 바르부이에(Le Barbouille)는 문을 잠그고 다니며 아내 앙젤리끄(Angelique)가 바깥에 못 나가게 가둔다. 그러나 앙젤리끄는 몰래 나다닐 방법을 찾아내고 바르부이에는 박사를 만나 도움을 청하려 한다. 그러나 박사는 방법은커녕 자기 얘기밖에 할 줄 모른다. 그러던 중 앙젤리끄가 정부 발레르(Valere)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발각된다. 그녀의 아버지 고르지뷔스(Gorgibus)와 하녀 카토(Cathau), 그리고 박사가 바르부이에와 앙젤리끄의 싸움에 끼어들어 아수라장이 된다.
며칠 후 앙젤리끄는 또 발레르를 만나러 갔다 돌아온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르부이에가 문 앞에 버티고 서서 앙젤리끄를 못 들어가게 한다. 결국 자살 소동까지 벌이는 앙젤리끄 때문에 또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의사의 참견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소동을 정리한다.
- <날아다니는 의사 (The Flying Doctor)>
원작 <날아다니는 의사( Le Medecin Volant) >(1645)
뤼실(Lucile)은 발레르(Valere)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루실의 아버지 고르지뷔스(Gorgibus)는 딸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 보내려 한다. 어느 날 뤼실은 꾀병을 앓고, 연인 발레르에게 가짜 의사를 불러오게 한다. 가짜 의사는 고르지뷔스에게 뤼실이 시골의 별장에 가서 신선한 공기를 쐬고 요양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린다. 의사의 말대로 고르지뷔스는 뤼실을 시골로 보내고, 이들 젊은 연인들은 아버지의 눈을 피해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가짜 의사 흉내를 낸 사람은 발레르의 하인 스가나렐(Sganarelle)이었다. 주인을 시골로 보내고 돌아오는 스가나렐은 의사를 만나러 온 고르지뷔스와 마주친다. 스가나렐은 그 의사는 사이가 좋지 않은 자신의 형이었다고 둘러댄다. 이 말에 고르지뷔스는 이 둘을 화해시키겠다고 나선다. 그리하여 고르지뷔스는 두 사람을 한 집에 가두고 집 밖에서 한 사람씩 부르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스가나렐은 창문으로 뛰어내리면서 의사 행세를 하며 진땀을 흘린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그로-헨느(Gros-Rene)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고르지뷔스는 실망스럽고 부끄러워서 스가나렐을 벌하려고 하지만, 발레르가 뤼실의 배필임을 인정하고, 결국 그들의 결혼을 승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