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 집 근처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네명의 그녀들.
그녀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허를 찌르는 듯 하지만 단순하고, 앞뒤 안 맞는 것 같지만 이치에 틀린 말은 하지 않으며, 논리는 맞는 듯 하지만 어딘가 허술하고 허술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가만히 그녀들을 보자니 손발이 딱딱 들어 맞다가 또 어느새 어느것 하나 맞지 않는 그녀들의 일심동체, 옥신각신, 우왕좌왕에 박장대소하게 됩니다.
 네명의 그녀들은 쌀통속에서 나타난 손가락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범죄자로 보입니다.
“아~ 항상 친절하던 그 사람? 이 각박한 세상에 왜 남을 도와줄까요? 그건 아마, 이유가 있어서 일겁니다” 그렇죠, 여자와 어린이들에게 이유없는 친절을 배푸는 사람은 없다고 그녀들은 결론 내립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세상, 왜 점점 살기 힘들어질까요? 누가 이렇게 만드는 걸까요?
“눈 한번 딱 감아! 그럼 모두 다 편해지는데 왜이래?”라고 말하는 세상 사람들.
혹시, 당신은 피곤하고, 불편하고, 피해가 올까봐 눈을 딱 감아버리지 않나요?
아마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살기 힘들어지는지도 모릅니다.
무대 위의 그녀들을 보고 웃다보면, 어쩌면 세상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실들에 눈 감고 사는 ’나‘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줄거리

서로의 집에 무슨 일이 났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네명의 그녀들이 사는 골목길에 어느날 갑자기 쌀통이 나타났다.
묵은 쌀이 가득 든 쌀통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서로에게 쌀통의 주인이라며 넘기기에 바쁘다.
급기야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그녀들 중 한명이 쌀을 모두 쏟아 떡을 해먹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쌀을 말리기 위해 쌀통에서 쌀을 쏟아내던 그녀들은 손가락을 하나 발견한다.
긴가 민가 하며 나머지를 더 쏟자 하나, 둘, 셋, 넷. 네 개의 손가락이 더 발견된다.
살인 사건이라 믿은 그녀들은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짚어가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불만을 가졌던 세탁소 집 여자, 이웃에게 친절한 남자까지 그녀들의 눈엔 수상하기 짝이 없고 급기야는 잘 살고 있는 가정의 자녀까지 미혼모의 딸 아니냐며 의심하기 시작한다.
경찰에 신고 할지 말지를 옥신각신 하다가 쌀을 더 쏟게 되고 그녀들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는데...